한국.한글 예찬

이런 종이, 전세계 오직 한국뿐!

마도러스 2011. 10. 24. 13:43

이런 종이, 전세계 오직 한국뿐!


우리나라 전통 종이인 한지(韓紙)는 예로부터 기록용이나 포장용 등으로 널리 쓰인 선조들의 생활 필수품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서기 750년경 한지(韓紙)에 간행됐는데 지금까지도 보존 상태가 완벽에 가까울 정도이다. 그래서 '천년 한지(韓紙)'로 불리며 그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지(韓紙)가 설 자리는 그리 많지 않다. 외국인은 물론이고 한국인조차 찾는 이가 많지 않다 보니, 생산 업체는 점점 영세해질 수밖에 없고, 그 수 또한 급격히 줄면서 사양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국내 한지(韓紙)가 지난 2007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미국 뉴욕 관저 내 게스트 룸(Guest room)을 비롯해 2010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 회의장 입구오찬장(午餐場) 곳곳을 장식하면서 국내외에 우수성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은 인식이나 관심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이 사실이다.


(주)엘리안스 코리아 이재식 대표 이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지에 대해) 전혀 몰랐고, 관심조차 없었다"고 했다. 그런 그가 한지(韓紙)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 5월이다. 당시 스웨덴(Sweden)에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장비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이재식 대표는 국내에 들러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송하진 전주(全州) 시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당신도 한국(韓國) 사람이니, 우리나라 한지(韓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려 하는데 도와 달라"는 송하진 시장의 부탁을 받은 그는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을 설득해 2008년 10월 한지(韓紙) 페스티벌을 개최하도록 다리를 놓았다. "애국심에서 도와드렸는데 스웨덴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좋은 거예요. 우리 옛 것을 세계에 알리면서 사업도 괜찮은 아이템이 '바로 이 거다' 싶었죠."


이후 전주시와 전주 한옥 마을을 오가며 전주 한지(韓紙) 상품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그는 2009년 7월 한지(韓紙)로 각종 제품을 제작. 판매하는 (주)엘리안스 코리아를 세워 대표 이사에 취임했다.


2010.09월 한지로 만든 양말손수건, 넥타이 등의 패션 잡화와 생활 용품 브랜드 '참 한지(韓紙)'를 출시했고, 2011.03월에는 스카프 등 여성 패션과 뷰티 제품의 '경국지색(傾國之色)' 브랜드까지 추가해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은 현재 국립 중앙 박물관과 국립 민속 박물관, 예술의 전당, 한국 수출입 은행, 코엑스, 에버랜드 등에 납품되고 있다. 앞으로는 한지(韓紙)를 이용한 섬유 제품 전반과 문구, 팬시 용품에 이어 화장품, 미용 용품, 인테리어 소품까지 생산하기 위한 설비를 구축 중이다.


2011.10.18일에는 의미 있는 행사도 가졌다. 한지(韓紙) 제품들을 전문으로 판매하면서 전주(全州) 한지(韓紙)의 우수성도 알리는 프랜차이즈(franchise) 형식의 매장인 '전주(全州) 한지(韓紙) 문화원' 국내 1호 점을 부산(釜山)에 오픈한 것. 이 대표는 "한지(韓紙)에 대한 인식이 국내에서조차 너무 낮다"며 "전주(全州) 한지(韓紙)이지만 지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지는 부산(釜山)이 오히려 상징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釜山) 출신이기도 하다.


사실 전주 한지 문화원은 단순한 매장이 아니다. 한지(韓紙)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비롯해 주부와 학생 등 일반인들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체험 및 학습의 장도 마련됐다. 다양한 한지 제품도 만날 수 있는, 갤러리(gallery) 형태의 매장이기도 하다. 이재식 대표는 "국내에 전주 한지(韓紙) 문화원 200호 점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지(韓紙) 상품 세계화 선도 기업'이라는 슬로건답게 세계 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 2012년 상반기에는 스웨덴(Sweden) 스톡홀름해외 매장 1호 점을 낼 계획이다. "한지(韓紙) 제품 중에서도 벽지로 우선 승부를 낼 생각입니다. 북유럽 전체가 벽지를 거의 쓰고 있는데, 한지(韓紙) 벽지가 가격과 품질,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아주 높거든요. 언젠가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우리나라 한지(韓紙)의 우수성을 인정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국일보, 입력: 2011.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