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글 예찬

상상 초월, 세계가 한국에 중독

마도러스 2013. 3. 20. 15:14


상상 초월, 세계가 한국에 중독

 

문화 콘텐츠의 파급 효과는 계량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

 

문화 상품의 해외 진출은 그 자체의 성공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문화 상품의 해외 진출이 활기를 띠면, 현지에서 한국 제품의 판매가 4배 정도 증가한다.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문화. 스타일. 관광. 국가 브랜드로 확산되는 동반 성장의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문화 콘텐츠가 홀로 벌어들이는 돈의 액수는 크지 않더라도 그로 인해 발생하는 파급 효과가 계량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얘기이다. 문화 콘텐츠의 내수 시장이 협소하다면 수출에 치중해야 하는 것도 자명하다.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노래가 유튜브(U-tube)를 통해 세계를 평정한 것처럼 문화 콘텐츠는 디지털 서비스와 융합됐을 때 폭발력이 생길 것이라는 것까지 예측하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한국 대중 음악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

 

1995년 SM 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될 때까지만 해도 대중 음악은 단순한 연예 오락이었다. 누구도 한국 대중 음악이 산업으로 자리잡고 돈벌이가 될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한국 대중 음악은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2012년은 한국 대중 음악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 한 해였다.

그 한복판에는 한국 대중 음악의 지형을 바꾼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자리하고 있다.

 

K팝의 시장성에 희망을 갖게 하는 이유는 그 밖에도 많다. 가수 동방신기는 2012년 초 일본 라이브 투어(Live tour)를 통해 55만명의 관객을 동원, 무려 900억원이라는 돈을 벌어들였다. 한국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흥행 규모였다. 이처럼 2012년 한국 대중 음악이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 돈은 2억 3,500만 달러. 2011년의 1억 9,600만 달러에 비해 3,900만 달러나 늘었다. 아이돌(idol) 중심의 댄스 뮤직에 국한됐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도 희망적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시장 공략의 관건은 무엇일까? 답은 보편적인 문화 코드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남 스타일도 어렵거나 한국적이지 않았다. 외국 시장에서 먹힐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국제적인 감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 한류의 물꼬를 튼 문화 콘텐츠

 

2000년대 중반, '겨울 연가' 신드롬 이후 꾸준히 세를 키워온 '한국 드라마'는 한류의 물꼬를 튼 문화 콘텐츠이다. 콘텐츠 제작사인 팬 엔터테인먼트의 2012년 3ㆍ4분기 누적 매출액 중 약 87%가 드라마 수출 부문에서 발생했다. CJ E&M의 2012년 드라마 수출액2011년 보다 4배 성장한 15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드라마 역시 돌파해야 할 벽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일본 편중 현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약 70% 가량이 일본, 25%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5% 정도가 유럽 및 기타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물론 업계는 시장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나라별로 제각각인 규제 환경이 발목을 잡고 있다. CJ E&M의 김현성 드라마 국장은 '초기 드라마 수출은 많은 이들에게 노출시키고 관심을 끌어내는 단계였다'며 '최근에는 단순 판매를 넘어 현지 제작사와의 공동 작업으로 지분을 확보하고 콘텐츠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전파 속도가 더딘 분야가 바로 한국 영화

 

한국의 대중 문화 중 가장 전파 속도가 더딘 분야가 바로 영화이다. 영화 진흥 위원회의 한국 영화 수출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한국 영화 수출액은 약 73억원으로 2011년 76억원 보다 오히려 3%가량 줄었다.

 

K팝과 드라마처럼 시장 반응이 빠르지 않고 마케팅 비용도 만만치 않아 공격적인 해외 진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쿼터제를 통해 외국 영화 상영을 제한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활로 개척이 어렵다.

 

그렇다고 인구 13억의 중국을 외면할 수도 없다. 중국 영화 산업 매출액은 이미 일본을 추월했고, 2020년께 미국마저 뛰어넘을 태세이다. 진입 장벽이 높다고 수세적 자세를 취할 수만은 없는 이유이다. 물론 한국 영화의 중국 수출은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 약 5억4,000만원에서 2012년 상반기 약 7억2,000만원으로 약 31% 증가했지만 이는 VOD 및 인터넷 서비스 부문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중국의 엄격한 쿼터제를 우회해 극장 쪽 수출에서도 가시적인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공동 제작'이 해법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영화 진흥 위원회 김수현 연구원은 '이제 콘텐츠 제작 및 기획 단계에서 영화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며 '이해가 어려운 한국적 코드를 배제하고 공동 제작 과정을 통해 기획 단계부터 전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보편적 주제로 접근하거나 혹은 각 국가적 특색에 맞게 시나리오 개발 단계부터 맞춤 기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koreatimes, 입력 2013.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