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미생물)

말라리아 잡는 신물질 개발

마도러스 2011. 11. 29. 10:44

말라리아 잡는 신물질 개발


매년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말라리아(Malaria)는 모기를 통해 감염된다. 말라리아는 치명적이다. 전 세계에서 매년 100만-300만명말라리아(Malaria)로 목숨을 잃는다. 경기 수원의 인구보다 많은 수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은 없다. 바이러스, 세균이 아닌 기생충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방약으로도 말라리아 감염률을 크게 떨어트릴 수 있다.


최근 남태규 한양대 약대 교수가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말라리아 기생충을 죽이는 데 효과적인 물질을 찾았다고 밝혔다. 스위스계 제약회사 노바티스(Novartis)의 화합물 은행에 있는 200만개 화합물을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 혈액과 간세포에 일일이 넣어 효능을 확인했다. 실험에 쓴 혈액을 사는 데 든 비용만 11억원이다. 남태규 교수는 "신물질 화합물은 혈액 속에 있는 말리리아 유충(幼蟲)을 잘 죽이면서도 다른 세포에는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썼던 말라리아 예방약은 기생충의 번식을 억제한다. 기생충 한 마리가 갈라지며 두 마리로 되기 전에 먼저 기생충의 DNA가 두 배로 늘어나는데, 이를 막는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정상 세포의 세포 분열에도 악영향을 미쳐 부작용을 일으켰다. 혈관으로 나온 기생충에만 작용해 효과도 떨어졌다.


반면, 이번에 찾은 예방 물질은 혈관 뿐 아니라 말라리아 기생충이 간(liver)에서 2주간 잠복기에 있을 때에도 작용한다. 잠복기 때 기생충의 수는 수십-수천마리여서 상대적으로 없애기가 쉽다. 실제 사람 간(liver) 세포를 갖고 한 실험에서도 효과가 매우 좋았다. 남태규 교수는 "신물질 화합물은 말라리아(Malaria)가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특정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유전자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밝히지 못했다.


현재 노바티스(Novartis)는 이 화합물을 갖고 쥐를 대상으로 한 전(前) 임상 시험을 하고 있다. 남태규 교수는 "결과가 좋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상업화로 이어진다면 말라리아 퇴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2011.11.18일자에 소개됐다. (한국일보, 입력: 2011.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