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암.종양)

국산 백혈병 신약, 치료 효과 탁월

마도러스 2011. 9. 9. 11:22

국산 백혈병 신약, 치료 효과 탁월


■ 국내 기술로 만든 백혈병 치료제 3차 임상 시험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첫 백혈병 치료제가 임상 시험에서 순항 중이다. 2012년 초엔 백혈병 환자들에게 보편적으로 쓰일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보건 복지부는 2011.08.11일 한국 보건 산업 진흥원과 함께 개발을 지원 중인 백혈병 치료제 라도티닙(Radotinib)3상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일양 약품과 가톨릭 의대 서울 성모 병원 혈액 종양 내과 김동욱 교수팀은 라도티닙(Radotinib)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라도티닙(Radotinib)의 3차 임상 시험은 한국뿐 아니라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5개국 20개 병원에서 24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복지부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라도티닙(Radotinib)의 개발에 43억원을 지원했다.


글리벡(Gleevec)이 듣지 않는 환자들에게도 효과


일양 약품 라도티닙(Radotinib)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기존의 백혈병 치료제글리벡(Gleevec)을 뛰어넘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글리벡(Gleevec)은 암세포만 골라서 없애도록 설계된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사가 개발한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치료제이다. 기적의 항암제라는 별칭까지 붙었고 2001년엔 우리나라에도 도입됐다.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백혈병 치료제이다.


문제는 암세포에서 돌연 변이가 나타나면서 글리벡(Gleevec)이 듣지 않는 환자들이었다. 그런데 라도티닙(Radotinib)은 지난 임상에서 글리벡(Gleevec)이 듣지 않는 환자들에게도 효과를 보였다. 기존 치료제 보다 주요 세포 유전학적 반응률이 2배 이상 높아 내성 환자에 강한 효과를 나타냈다.


김태희 진흥원 신기술 개발단 연구원은 "글리벡(Gleevec)을 포함해 기존의 치료제가 듣지 않았던 환자 100여명에게 임상 시험 한 결과 모두에게서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며 "글리벡(Gleevec) 보다 더 높은 치료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라도티닙(Radotinib)이 글리벡(Gleevec)을 능가하는 백혈병 치료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이유이다.


■ 환자 부담 및 건강 보험료 재정 부담도 줄어든다.


건강 보험의 곳간을 축내는 글리벡(Gleevec)의 비싼 약값이 골치였다. 현재 글리벡(Gleevec)의 값은 100㎎ 한 알당 1만9,818원이다. 보통 환자들이 하루 4-8알을 먹어야 하니 약값에만 한 달에 240-470만원이 들어간다. 이 가운데 95%를 건강 보험이 부담한다.


2010년 글리벡(Gleevec)의 국내 매출이 90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건강 보험 재정에서 850억원이 글리벡(Gleevec)을 만드는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Novartis)로 빠져나간 셈이다. 이 정도의 약값도 2009년 복지부가 장관 직권으로 14% 인하를 결정한 결과이다. 그러나, 한국 노바티스는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안기종 한국 백혈병 환우회 대표는 "라도티닙(Radotinib)우리 자체 기술로 개발하니 약값이 더 싸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건강 보험 재정이나 환자의 부담이 훨씬 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복지부는 해외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라도티닙(Radotinib)은 2011.07월 식품 의약품 안전청에 '글리벡(Gleevec) 내성 환자 치료를 위한 2차 치료제'로 허가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식약청의 심사를 통과하면 우선 글리벡(Gleevec)이 듣지 않는 환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쓰일 수 있게 된다. 라도티닙(Radotinib)의 라도(Rado)는 Representative Antileukemic Drug of Ours의 약자로 ‘우리의 대표적인 백혈병 치료제' 라는 뜻이다. 라도티닙(Radotinib)이 이름값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한국일보 김지은 기자, 입력: 2011.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