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반)

음주, 스트레스 더 쌓이게 한다

마도러스 2011. 7. 20. 21:23

 

음주, 스트레스 더 쌓이게 한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것은 과학계의 오래 된 논쟁 가운데 하나이다. 최근 영국의 한 연구진이 닭과 달걀의 단백질을 분석한 뒤 “닭이 먼저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술과 스트레스의 관계도 닭과 달걀의 관계 만큼이나 복잡하다. 


미국 시카고 대학교 엠마 차일즈 교수는 술과 스트레스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스트레스는 음주를 낳고, 또한 음주는 다시 스트레스를 낳는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건강한 성인 남자 25명을 대상으로 이들에게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하는 과제를 준 뒤, 그 변화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트레스를 주기 위해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하는 과제를 준 것이다.


연구진은 과제를 마친 참가자들에게 에탄올(술 성분)이 포함된 주사액을 투여했다. 그 결과 주사를 맞은 뒤부터 참가자들 몸에서는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호르몬코르티솔(cortisol)의 분비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코르티솔(cortisol)은 급성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호르몬으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코르티솔(cortisol) 분비가 감소하자 참가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의 강도(심장 박동수와 혈압 수치 등)는 오히려 증가하였고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도 길어졌다.


이처럼 스트레스가 커진 참가자들 대부분은 증가된 스트레스와 우울한 기분 때문에 술을 더 마시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일즈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술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지만, 이는 완화 효과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음주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이게 하여 음주량이 더욱 더 늘어나게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발간되는 국제 학술지 ‘알코올 중독의 임상과 실험 연구(Alcoholism: Clinical & Experimental Research)’ 2011.10월호에 실릴 예정이며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미국 건강 웹진 헬스데이 등이 2011.07.15일 보도했다. (koremdi 이완배 기자, 입력: 2011.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