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상식

벼락치기 공부, 효과 없는 까닭?

마도러스 2011. 6. 20. 10:02

치기 공부, 효과 없는 까닭?


■ 장기 기억 단백질의 간격 효과(Spacing Effect) 때문       


오랫동안 중간 중간 쉬면서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벼락치기 공부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쥐 실험 결과 명확히 밝혀졌다. 이유도 규명됐다. 뇌의 특정 부위에서 만들어져 장기 기억에 관여하는 단백질중간 중간 쉬면서 자주 공부할 때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과 교육자들은 현재 벼락치기 공부가 비효율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을 함께 했지만 이유와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솔깃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틈틈이 자주 공부하면 더 잘 기억되는 현상을 ‘간격 효과(Spacing Effect)’라고 불렀다.


100여 년 전부터 현상 자체에 대해서 알려져 있었고 최근에는 단기 기억장기 기억으로 저장되는 ‘기억 공고화’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메커니즘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 이화학 연구소(RIKEN) 연구진은 왜 그런지, 어떤 과정과 관계가 있는지 실마리를 풀어 ‘뉴로(Neuro)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쥐의 '눈동자 반응'을 살펴서 단기 기억장기 기억의 관계를 살폈다. 신경 과학에서 눈동자 반응은 운동 기억수량화하기 위해 쓰여 왔다. 어떤 자극을 주고 눈동자 반응을 통해 그 자극을 기억하는지 테스트하는 것이다.


일정 간격 두고 입력한 기억 정보는 장기간 지속


일본 이화학 연구소(RIKEN)의 연구에 따르면, 한 시간에 몰아 넣은 기억 정보는 24 시간 안에 잊혔지만, 일정 간격을 두고 학습한 기억 정보는 장기간 지속됐다. 또 연구진이 이전 연구에서 장기 기억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 소뇌(small brain) 편엽과 안뜰 핵에 국소 마취제를 투여했더니 ‘벼락치기 정보’는 삭제되었지만, ‘간격 정보’는 삭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소뇌(small brain) 편엽에 아니소마이신(anisomycin)과 액토노마이신 D(actinomycin D) 등의 항균제를 투여하였다. 이들 항균제는 장기 기억 단백질의 합성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약물 투여 후, 간격 학습에 따라 저장된 '간격 정보‘가 영향을 받았다. 이것은 소뇌 편엽에서 이들 약물에 취약한 특정 단백질이 장기 기억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반증한 셈이다.


일본 이화학 연구소(RIKEN) 뇌과학 연구소 소이치 나가오 박사는 “간격 학습을 뇌과학 원리에 따라 검증한 최초의 연구 결과”라면서 “수험생들은 벼락치기의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중간 중간 쉬면서 자주 학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ormedi 박도영 기자, 입력: 2011.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