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응급)

사후 피임약, 피임 최선책인가?

마도러스 2011. 4. 5. 09:44

 

사후 피임약, 피임 최선책인가?

 

■ 사후 72시간까지의 성공률은 75-89%에 불과


영국 웨일즈 지방에 사는 10대 소녀들은 2011.04.01일부터 처방전이나 부모님 동의서 없이도 자유롭게 사후(事後. 性交후) 피임약을 살 수 있게 됐다. 10대의 임신 비율이 영국에서 가장 높은 웨일즈 지역의 청소년 임신(姙娠)을 막아보겠다는 웨일즈 보건 당국의 방침이다.


영국 웨일즈 뿐 아니라 독일이나 프랑스에서도 10대들은 처방이나 부모 동의 없이 살 수 있어 유럽 내에서는 오히려 이런 정책들이 소녀들의 성(性) 관계를 장려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일반 경구(經口) 피임약은 난자(卵子)를 성숙하지 않도록 해 배란을 억제한다. 그러나, 사후(事後. sex후) 피임약응급(應急) 피임약이라고도 불리며, 정자(精子)와 난자(卵子)가 만나 수정된 수정란이 자궁 벽에 착상되지 못하도록 하는 고용량 호르몬 요법이다. 성(性)관계를 가진 후 24시간 이내에 사후 피임약을 먹으면 피임(避姙) 효과가 90-95%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성공률이 감소하며, 사후 72시간까지의 실제 성공률은 75-89%에 불과하다,


계획적인 피임(避姙)할 수 있는 교육 필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약의 효과를 떠나 피임약만 제공하는 정책이 원치 않는 임신을 막는 궁극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 서울 병원 산부인과 최두석 교수는 “10대들에게 사후 피임약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하기 보다는 피임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한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후(事後. sex후) 피임약고농도(高濃度) 호르몬제로 배란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호르몬이 몸에 축적되는 것이 아닌데다 약을 먹는 데도 금기가 많지 않다. 문제는 아무 예방책 없이 약에만 의존하게 되는 것이 문제이다.


최두석 교수는 “어떤 사람들은 사후 피임약을 먹으면 임신 걱정 없이 성(性)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막연히 약을 먹는다”며 “이런 사람들은 조금만 불안하면 감기약처럼 계속 이 약을 찾아 같은 상황이 반복되며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후 피임약은 피임을 했지만 깜빡 건너 뛰고 실패했을 때나 주변 상황 때문에 피임을 하지 못했을 때, 갑작스럽게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갖게 됐을 때와 같은 ‘응급 상황에 처했을 때 먹는 약’이다.


최두석 교수는 “10대의 임신을 막기 위해 사후 피임약을 자유롭게 제공하기 보다는 상담을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이 응급이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며 “평소에 올바른 피임 방법을 알려줘 계획적인 피임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