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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한(反韓) 활동, 반전(反轉)

마도러스 2010. 11. 24. 10:49

 

대만 반한(反韓) 활동, 반전(反轉)


2010 중국 광저우 아시안 게임 태권도 경기에서 대만 여자 선수가 실격패한 것에 불만을 품고 대만에서 촉발된 반한(反韓) 활동이 온 오프(on-off) 라인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대만의 반한 활동은 잠잠해지기는커녕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대만 태권도 대표로 출전한 양수쥔은 2010.11.17일 태권도 여자 49kg급 1회전에서 베트남의 부티하우에게 9-0으로 앞섰으나, 경기 종료 12초를 남겨두고 실격 당했다. 심판진은 양수쥔의 뒤꿈치에 공인받지 않은 장비가 부착돼 있다고 지적했다.


사전에 장비를 적발하지 못한 실수가 있었지만 이날 심판 판정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또 이날 양수쥔의 실격 장비를 지적한 것은 중국인 부심이었고, 최종적으로 실격 판정을 내린 주심은 필리핀인으로 한국과는 무관한 판정이었다.


하지만 대만인들은 "한국이 중국의 사주를 받고, 중국 선수에게 금메달을 주기 위해 실격패를 주도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제기하며 반한 활동을 전개했다. 태권도가 한국 국기라는 이유만으로 괜한 분풀이를 한 것이다.


대만 정치계가 포퓰리즘을 노리고 반한(反韓) 감정을 부추기는 가운데 거리에선 태극기를 불태우거나 한국산 라면을 짓밟는 반한 시위가 전개됐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기왕 부수려면 값비싼 한국산 LCD TV, 노트북, 휴대 전화를 부술 것이지"라며 조롱했다.


한국의 이 같은 반응이 대만에도 전해지며 자존심이 상한 탓인지 대만인들은 한국산 가전 제품이나 화장품을 부수며 반한 퍼포먼스를 벌인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하지만, 힘껏 내동댕이친 컴퓨터 LCD 모니터 등이 멀쩡한 형태를 유지했고, 망치로 3번 내리쳐도 깨지지 않았다. 국내에선 "한국 제품의 견고함을 홍보하는 대만 광고"라며 이들의 유치한 발상을 비웃는 의견이 잇달았다.


또한 태권도 실격패를 빌미로 대만 인터넷에는 온갖 욕설과 함께 한국, 한국인, 태극기 등을 모독하는 각종 이미지 자료가 넘쳐나고 있다. 한국인을 개, 돼지로 표현하거나 태극기의 태극 문양을 대변으로 그려 넣는 등 대부분이 저급한 것들이다.


반한(反韓) 감정을 노린 얄팍한 상술(商術)도 보인다. 한국 비하를 주제로 한 티셔츠까지 등장한 것이다. 대만의 한 방송사가 이번 아시안게임 경기 생중계를 하며 한국의 태극기 대신 개 그림을 TV화면에 넣은 캡처 화면도 국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와 논란을 일으켰다.


대만 타이페이에서는 이성을 잃은 대만인들이 어린 아이들이 다니는 한국 학교에 계란을 투척하며 위협적인 행동을 계속 벌이고 있다.


대만의 반한 감정이 이처럼 유별난 원인은 1992년 한국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국교를 단절한 것에 자존심을 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시 중국이 급성장하면서 많은 국가가 대만과 단교해 이것만으로 반한 감정의 원인이 설명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대만이 한 때 아시아의 경쟁자로 여겼던 한국에 경제, 문화적으로 갈수록 뒤쳐지고 국제적 입지마저 좁아지면서 생긴 열등감을 유치한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010.11.21일 대만 국적의 한 네티즌은 "대만 남성들이 10년 된 한국산 15인치 LCD 모니터를 망치로 부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산 LCD 모니터 내구성이 너무 좋다!"며 대만 뉴스의 한 장면을 유튜브에 올렸다.


영상 속 세 명의 타이완 남성들한국산 LCD 모니터를 바닥에 내팽겨 친 뒤, 모여 앉아 각자의 망치로 있는 힘껏 모니터를 내리 찍으며 분노를 표했다. 하지만, 세 사람의 망치질에도 불구하고 LCD에 약간의 흠집만 날 뿐 끝내 깨지지 않아 결국 영상은 싱겁게 끝나 버렸다.


이 영상은 수많은 네티즌들을 폭소케 했고, 급기야 한 네티즌은 동영상 말미에 삼성의 로고를 삽입, 마치 삼성의 LCD 광고인양 패러디 영상을 탄생시켰다.


많은 해외 네티즌들 역시 "삼성 모니터, 정말 튼튼하네요. 좋은 광고 잘 봤습니다", "삼성의 대만용 CF인가 보죠?", "10년 전 제품인데 아직 저렇게 견고한가요?", "도대체 저 모니터 모델이 뭐죠? 꼭 사고 싶네요!", "이럴수록 한국인들은 대만에 고마워하게 될 것이다." 라고 했다. 반전(反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