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미생물)

A형 간염, 치명적 질병으로 둔갑

마도러스 2010. 3. 9. 08:42

 

A형 간염, 치명적 질병으로 둔갑


   글 :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최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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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05명이었던 A형 간염 환자는 8년 만인 2009년 무려 143배나 늘었다. A형 간염은 주로 오염된 물과 음식으로 전염되는데, 초기 증세가 감기와 비슷하다. 고열. 구토. 소화 불량 등을 1주일 넘게 앓아 심한 감기로 여겼던 OOO씨는 A형 간염 진단을 받았다.


A형 간염은 고통도 심하지만, 간(肝) 부전(不全)으로 악화되면 사망(death)할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A형 간염 진단 환자는 2009년 14,800명으로, 2001년 105명에서 8년 사이 140배나 급증하였다. 특히 5년간 20-30대 환자가 전체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2009년 한국인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10-29세의 경우 10%에 불과해 A형 간염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 이상은 100% 가깝게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옛날에는 감기처럼 지나쳤던 A형 간염이 최근 들어 심각한 질병으로 변했다. 그 이유는 A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2009년 고려 의대 감염 내과 김민자 교수팀에 따르면, 한국에 주로 유행하는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형이 10년 사이 IA형에서 IIIA형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간염 IIIA형 바이러스는 주로 태국 등지에서 유행하던 유전형인데, 10년 동안 한국에 유입되면서 A형 간염의 특성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2009년 감염된 환자들은 10년 전 환자들에 비해 평균 나이가 21.7±6.0세에서 33.6±6.7세로 높아졌다. 간 효소 (GPT) 수치와 프로트롬빈 시간 (PT)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졌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성 간염의 하나로 바이러스가 주로 경구(經口)적 경로로 감염되어 발열. 권태감. 구토. 설사. 황달 등 급성 간염의 증세를 나타낸다. 유행적으로 발병하기도 하여 유행성 간염이라고도 한다.



대부분 공중 위생 상태가 나쁜 경우에 잘 생기며, 감염자와의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통하여 올 수도 있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배설물을 잘 관리하여 이에 오염되지 않도록 반드시 손을 청결하게 씻어야 한다. 또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에서 1분간 끓이거나 물을 염소 처리하면 제거되므로 음식을 완전히 익혀서 먹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 후 약 4주의 잠복기가 경과하면 식욕 부진. 오심. 구토. 소화 불량. 설사 등의 증세와 피로감. 무력감. 발열. 두통 등의 전구 증세가 나타나고, 이어 황달이 나타난 뒤 서서히 임상 증세가 호전되어 황달이 소실되면서 회복된다. B형. C형. D형 간염과 달리 만성으로 이행하지 않으며, 일단 A형 간염에서 회복되면 후유증이 남지 않고 평생 면역을 얻게 된다. 전격성 간염(肝炎)으로 진행하는 경우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사망률은 1-2% 내외이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백신은 2세 이상부터 접종할 수 있으며, 연령에 따라 용량이 달라지고, 초기 접종 후 2-4주가 지나면 항체가 형성되어 효과를 나타낸다. 총 2회 접종해야 하며, 1회 접종 후 6-12개월 후에 1회 더 접종한다. 면역은 20년 이상 지속된다.


A형 간염은 개발 도상국에 토착화되어 있어 대부분 어렸을 때 전혀 증세가 없거나 경미한 감염증을 보인 후 면역을 획득하게 된다. 국내의 경우 환경 위생이 개선됨에 따라 항체 보유율이 낮아져 최근 청소년이나 성인이 된 후 감염 증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