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미생물)

C형 간염 치료, 획기적 기술 개발

마도러스 2010. 2. 1. 12:39

 

C형 간염 치료, 획기적 기술 개발


첨단 치료법 개발한 스탠퍼드 대학 조남준 박사


C형 간염 신약 논문을 최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메디컬 연구팀의 조남준(38) 박사는 세계적 확산이 우려되는 C형 간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신약 기술을 개발했다. 그는 이번 논문의 주저자(First author)이자 메디컬 연구팀의 포스닥(박사후) 과정이다.


이번 논문은 미국 과학지 ‘사이언스 트랜스레이셔널 메디신’에 2010.01.20일자에 게재된 뒤, 로이터. AFP. 타임지 등에 C형 간염 치료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속속 보도됐다. 전 세계 의료 제약 업계에도 관심을 끌고 있다. C형 간염은 최대 2억7000여만 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식품 의약국(FDA) 등 세계 보건 의료계가 C형 간염은 에이즈를 유발한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보다 5배 가까이 간을 손상시킨다고 해서 근래 그 위험성을 널리 경고하고 나섰다. 그런 가운데 한국인인 조남준 박사가 이번 신약 기술 개발의 주역임이 본지에 의해 확인됐다. 그는 이미 14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5건의 특허를 가진 이 분야 전문가이다. 2008년 미국 간 협회에서 간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인으로 처음 상을 받았다.


이번 신약 기술은 간염을 치료할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종전 치료법 보다 획기적으로 독성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은 우선 시험관 실험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복제 사이클에 꼭 필요한 단백질을 찾아냈다. 또한 이 단백질을 합성한 화합물이 바이러스 복제를 저해하는 것을 확인했다. 최종적으론 이 단백질 화합물을 값싸고 간단하게 제조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조남준 박사는 “독성 등의 부작용을 크게 줄이면서 간단한 공정으로 싸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신약 플랫폼이다. 미국 특허만 이미 3 건 받았다”고 설명했다. 예를들면, 초정밀 반도체 생산 공정을 개발하면, 성능은 물론 효율에서 좋은 칩이 나오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란다.


글렌 교수는 “기존 C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 방법인 ‘인터페론+리바비린 병용 요법’보다 독성이 낮은 치료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년 안에 동물 실험을 끝낸 뒤, FDA의 승인을 얻어 임상에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5년 안에 일반인에 신약을 선보인다는 목표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약 개발에서 바이오 시밀러(복제약)까지 의학과 공학을 융합한 ‘퓨전 의공학’ 연구가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추진되고 있다. 삼성 전자도 신사업으로 바이오 시밀러를 내걸고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하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조남준 박사는 “기회가 되면 한국의 바이오 시밀러 사업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전자 반도체의 무균. 무진 생산 시설 기술과 한국인 특유의 손재주는 복제약 공정에 그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신약 기술에도 첨단 반도체 공정을 응용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남준 박사는 공학과 의학 분야를 넘나든 이력이 풍부하다. 서울에서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 유학을 가 버클리 대학에서 토목 공학을 배웠다. 그 뒤 인근 스탠퍼드 대학에서 재료 공학 석사와 화학 공학 박사를 받은 뒤, 현재 메디컬 박사후 과정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의공학 전문가이다. 그는 “차세대 신산업으로 퓨전 사이언스를 주목한 스탠퍼드 대학에서 공부한 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이원호 기자, 입력: 2010.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