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미생물)

만성 피로, 레트로 바이러스 때문!

마도러스 2009. 11. 3. 11:59

 

만성 피로, 레트로 바이러스 때문!


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없는 만성 피로 증후군(CFS)은 레트로 바이러스가 주범일지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FP 통신이 2009.10.08일 보도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이란, 전세계 인구의 약1%가 겪고 있는 원인 모를 질병으로 1980년 대에 처음 발견됐다.


견딜 수 없는 피로감, 관절통. 근육통, 두통, 림프절 압통, 인후통, 기억력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세는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며, 다발성 경화증이나 류머티스 관절염 만큼이나 고통스럽다고 알려져 있다.


네바다 대학 화이트 모어 피터슨 연구소(WPI) 연구실장 주디 마이코비츠(Judy Mi kovits) 박사는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의 2/3에게서 레트로 바이러스의 일종인 친이종 쥐 백혈병 바이러스(XMRV)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마이코비츠 박사는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 101명과 건강한 사람 2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 만성 피로 증후군 그룹은 67%인 68명에게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된데 비해 대조군은 8명인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만성 피로 증후군의 원인이 이 바이러스임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이 바이러스가 만성 피로 증후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마이코비츠 박사는 말했다. 레트로 바이러스는 에이즈 바이러스(HIV)와 같은 부류로 이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키면 자신의 RNA를 숙주 세포의 DNA에 복사시키고 이 DNA가 숙주 세포의 DNA에 통합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고 환자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계속 투약해야 한다.


그러나 XMRV는 HIV보다는 단순하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로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연구에 함께 참여한 클리블랜드 클리닉 러너 연구소 암생물학 교수 로버트 실버먼 박사는 설명했다.


레트로 바이러스는 또 체내에 잠복 중인 다른 여러 바이러스들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같은 다른 바이러스들이 만성 피로 증후군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판(2009.10.08일자)에 실렸다.


사이언스에 발표한 이후 미코비츠 박사는 만성 피로 증후군을 앓는 300명의 환자를 추가로 조사한 결과, 98%에게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XMRV는 3년 전 전립선암 환자에게서 처음 발견됐는데, 전립선암 환자의 4분의 1이 이 바이러스를 지닌 것으로 생체 검사에서 확인됐다고 한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센터는 임상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새로운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현재의 힘든 일 때문에 생긴 피로가 아니며, 휴식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등을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정의한다. (헤럴드 경제 장연주 기자, 입력: 2009.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