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학.성공비결

미래의 성공, 오직 파괴적 혁신 뿐!

마도러스 2010. 1. 25. 15:33

 

미래의 성공, 오직 파괴적 혁신 뿐!  


■ 잘 나가는 기업도 한방에 끝장날 수 있다!   


‘한국 경제는 이미 위급한 상황입니다. 지금부터 천천히 생각해서 5-10년 후에나 파괴적 혁신과 개혁을 단행할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단지 대다수 국민들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죠.’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이론으로 유명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Christensen·58)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한국 경제에 대한 경고를 쏟아냈다. 2009년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대표 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가 지금 한국 경제에 대한 칭찬은 커녕 위기를 말하는 이유는 뭘까?


그가 개발한 파괴적 혁신 이론은 '잘 나가는 기업도 한방에 끝장날 수 있다!' 라는 말로 요약된다. 업계 1위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로 첨단 신제품을 개발해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에 몰두하지만, 현실 세계에선 싸고 단순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에 야금야금 시장을 빼앗기고, 결국 몰락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의 사례를 들었다.


■ 정점에 오르면, 새로운 경쟁자들이 나타난다.  


고도 성장기에 일본 기업들은 앞서가고 있던 많은 미국 기업들을 파괴적 혁신을 통해서 추월했습니다. 예를 들어, 도요타와 소니는 소형차와 트랜지스터 라디오처럼 아주 단순하고도 값싼 솔루션을 가지고 시장의 가장 밑바닥에서 시작해서 한 발자국씩 고가 시장을 점령해 나갔습니다. 1990년대가 되자 많은 일본 기업들이 시장의 정점에 올라가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었지요. 그러나 이런 하이엔드(high-end) 시장을 점령한 기업들에 발생하는 문제는, 정점에 오르면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성장률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정점에 오르면, 새로운 경쟁자들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일본 경제가 성장을 멈추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한국. 대만. 싱가포르에 있는 기업들이 과거 일본 기업들이 했던 똑같은 파괴적 혁신의 방법으로 일본 경제를 공략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많은 일본 기업들이 시장에서 쫓겨나는 운명이 됐죠.’ 그는 한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하드 웨어는 중국이, 소프트 웨어는 인도가 치고 올라오고 있죠. 이는 한국처럼 앞서 있는 국가들에게는 매우 큰 위협이에요. 그들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위기가 선두 기업의 숙명이라면 대비책은 무엇일까?


■ 시장 밑바닥으로 다시 내려가라!


크리스텐슨 교수의 대답은 ‘시장 밑바닥으로 다시 내려가라!’ 라는 것이다. ‘한국의 재벌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시장 아래쪽인 밑바닥(low-end)에서 치고 올라오는 위협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중국 기업들, 특히 하이얼 같은 기업들은 꾸준히 저가(低價)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아래쪽에서 오는 위협이지요. 대기업들이 알아야 할 것은 시장에서 점점 하이엔드로 나아가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성장 가능성은 시장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것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은 파괴(disruption)에서 나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정상에 오른 기업이 다른 분야에서 스스로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것은, 처음부터 밑바닥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울지 모른다. 무엇보다 기존 조직이 변화를 싫어하고 저항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크리스텐슨 교수는 기존 조직과 별도로 다른 회사를 설립하거나 사업 부문을 만드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 존속적 혁신과 파괴적 혁신


‘혁신에는 '존속적 혁신(sustaining innovation)'과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있습니다. 존속적 혁신은 과거보다 더 나은 성능의 고급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목표로 기존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보다 높은 가격에 제공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반면, 파괴적 혁신은 현재 시장의 대표적인 제품과는 전혀 다른 제품을 도입해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제 한국과 대만은 정점에 매우 근접해 있고, 동시에 중국과 인도가 따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대만보다는 한국 경제가 걱정 됩니다. 제가 대만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은 명함을 두 장씩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자신이 원래 일하고 있던 직장의 명함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새로 시작한 사업을 위한 명함이었습니다. 기업가 정신이 매우 생생하게 살아있는 문화이지요. 그러나 한국은 좀 더 일본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이 아래에서 한국 시장을 파괴적으로 흔들 때 더 많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외부의 인재들에게 문을 개방하라!


크리스텐슨 교수는 ‘밑바닥으로 다시 내려가는 것과 함께 외부의 인재들에게 문을 열라!’ 라고 충고했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 있는 성공적인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 설립한 기업입니다. 실리콘 밸리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스탠퍼드와 UC버클리가 전 세계에서 우수한 인재와 기술을 끌어들였다는 것입니다. 한국이 구조적으로 바뀌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외국 기술자들이 서울대로 와서 공부하고 싶게 만든다면 지금 한국이 가진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입니다.’


어떤 산업이 쇠퇴하는 이유는 그 산업이 다른 곳에서부터 파괴당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신문 산업은 빠른 속도로 쇠퇴하고 있는데, 파괴 요인을 살펴보면 인터넷 기반 광고나 구글 같은 포털 업체 등 다양합니다. 신문 업계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시각에서만 바라본다면 이런 요인들은 자신들과는 별 상관없는 것이므로 원래 하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면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가 편리해지고 저렴해지므로 새로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합니다. 신문사들이 이런 엄청난 성장 기회를 보고도 자신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신문사는 결국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 파괴적 혁신은 '과감한 투자'를 요구한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면, 기업들은 자원을 사용하는 데 제약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제약 때문에 오히려 파괴적 혁신이 빨리 진행될 수 있어요. 기업들은 단순한 형태의 혁신을 가지고 재빨리 시장에 진입하고,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죠. 파괴적 혁신은 '과감한 투자'를 요구합니다.’


‘반면, 기업들이 충분한 자원과 좋은 시장 여건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오히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연구 개발을 하고 그 결과로 매우 복잡한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에 진입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소비자들은 그런 제품을 오히려 외면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소비자들이 필요치 않는 훨씬 복잡한 사양들을 높은 가격에 출시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에 근거해 볼 때, 우리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파괴적 혁신을 하지 않아도 되는 핑계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가 오히려 파괴적 혁신에 더욱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 이웃의 파괴적 혁신을 얕보지 말라!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은 절대로 이웃 중국이 가진 파괴적 혁신의 힘을 얕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현대 조선이 조선업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 밑바닥으로 내려가 거기서부터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지금 중국도 단순한 제품에서 시작해 시장 아래서부터 올라오고 있습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런 방식이 바로 한국이 일본을 무너뜨린 전략이고, 또 중국이 한국을 무너뜨릴 수 있는 전략이란 것입니다.’


이에 대한 좋은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미국에 실리콘을 제조하는 다우 코닝이라는 화학 회사가 있습니다. 다우 코닝은 소비자들에게 꼭 맞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부문에서 맞춤화된 제품을 개발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위기가 찾아옵니다. 중국 기업들이 유사한 제품을 20%나 저렴하게 출시한 것입니다. 다우 코닝은 저가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에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라!  


다우 코닝의 경영진들은 파괴적 혁신을 기반으로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는 전략을 짜냈습니다.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도 20%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모든 주문을 인터넷을 통해 하고, 주문을 받은 뒤에 생산하고 배송하는 모델이 그것입니다. 다우 코닝은 똑같은 품질의 실리콘을 20% 낮은 가격에 제공할 수 있었고, 사업부를 설립한 지 1년 만에 출하량이 40% 늘어났습니다. 이제 다우 코닝은 이익을 900%나 증가시켰습니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하버드 경영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92년부터 같은 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84년 MIT 교수들과 전자 통신 부품업체를 설립해 회장을 지냈고, 2000년대엔 두 개의 컨설팅 회사를 차례로 설립해 경영했다. '파괴적 혁신' 이론을 다룬 저서들이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세계적인 경영 이론가로 명성을 얻었다. 2009년 ‘The Times’ 등이 선정한 '세계 비즈니스 사상가 5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발췌: 조선 일보, 2010.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