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상식

새차 길들이려고 과속? 헌차 만드는 지름길!

마도러스 2009. 5. 23. 14:45

 

새차 길들이려고 과속? 헌차 만드는 지름길!



잘못된 자동차 상식 때문에 새 차를 헌 차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 새 차를 뽑자마자 차를 길들여야 한다며 고속 주행을 하거나, 코팅 광택을 하면 색이 덜 바랜다는 등의 잘못된 상식 때문에 차를 망치는 것이다.


새 차를 구입하면 차를 길들이기 위해 고속도로 주행을 해야 한다는 운전자들이 있다. 하지만, 틀렸다. 새 차는 실린더와 트랜스미션에 아주 미세한 입자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2000㎞까지는 고속 주행을 자제해야 한다. 새 차를 고속으로 주행하는 것은 새 차를 헌 차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성능 연구소 박용성 박사는 "새 차를 사면 엔진과 자동차 이음매 등이 제자리를 잡을 때까지 100㎞ 이내로 주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새 차를 출고 하자마자 광택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신차는 출고 후 3개월 이내까지 페인트 도색이 완전히 마르지 않는다. 겉은 말랐지만, 페인트 속은 마르고 있는 단계인 것이다. 광택은 때를 벗기는 것과 같기 때문에 광택을 하면 오히려 자동차 페인트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에어컨을 켜면 연료비가 많이 나온다며 창문을 열고 운전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저속 운전할 때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80㎞ 이상 고속 주행할 경우에는 에어컨을 켜고 유리창을 닫는 게 낫다. 유리창을 열고 달릴 경우, 저항을 더 받는다. 연구 결과 에어컨을 켜고 운전하는 게 창문을 내리는 것보다 2% 연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겨울철 워밍업은 필요하다. 하지만 지나친 워밍업은 연료 낭비와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다. 가솔린 차량은 겨울철 2분, 여름철 1분 정도면 충분하다. 또 가속 페달을 밟으며 공회전을 하는 것도 엔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좋을 게 별로 없다.


새 차를 사놓고 운행을 가급적 안 하면 차가 오래 간다는 속설도 있다. 그러나 모든 기기는 적당히 사용해야 더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장기간 세워둬야 할 때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가볍게 운전해주는 게 좋다. 아니면 워밍업 정도만 시켜줘도 된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의 최경욱 연구원은 "중고차를 구입할 때 연간 1만~2만km 정도 주행한 중고 자동차가 가장 선호되는 차량"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최우석 기자, 입력 : 2009.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