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반)

액취증, 너무한 냄새 치료

마도러스 2008. 11. 17. 03:11

 

액취증, 너무한 냄새 치료     

 

 

김씨(여, 27세)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다. 날씨가 더워지고 땀이 많아지면서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 일명 액취증 때문이다. 김씨는 액취증 때문에 항상 주변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게 되고 어울리지 못하면서 활달했던 성격은 차츰 소극적으로 변해갔다.

 

특히 옷차림이 얇아지고 땀이 많아지면서 사람들 가까이에 가기도 꺼리게 되고, 출퇴근 지하철에서는 주변사람들이 신경 쓰여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이다.


액취증은 겨드랑이에 있는 땀샘 아포크린 한선에 세균이 감염되어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한다. 사춘기에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서 아포크린 한선의 크기와 활동이 많기 때문에 특히 심하며, 계절적으로는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 액취증이 더 심하다.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체취가 그리 강한 편이 아니지만, 겨드랑이 냄새가 유독 강한 사람들이 있다. 본인만 느낄 정도로 미미한 경우에서부터 100m 전방에만 나타나도 타인이 냄새를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심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심한 액취증은 아무리 잘 씻어도 없어지지 않으며,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향수를 뿌리는 경우 오히려 더 이상한 냄새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리게 돼 사회생활에 많은 지장을 준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용비누 등을 이용해 몸을 자주 씻거나 발한 억제크림, 로션, 파우더 등을 사용함으로써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임시방편일 뿐이고 영구적으로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외과나 성형외과에서 겨드랑이 절재수술이 많이 했다. 겨드랑이 피부를 절개한 후 냄새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것이다. 시술 후 1~2주간 붕대를 단단하게 감고 있어 팔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아 일상생활에 불편이 많고 흉터가 남는 경우도 있는 게 흠이다.


피부과에서는 간편하게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이 많다. 그리 심하지 않은 액취증의 경우, 레이저 영구 제모술을 받는 것이 좋다. 겨드랑이에 털이 없어지면 냄새의 원인이 되는 세균들이 번식할 장소가 없어지고 모낭 부근에 있는 아포크린 땀샘이 줄어드는 효과로 냄새도 줄어든다. 거기에 보기 싫은 털도 없애는 미용효과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술시간은 5~10분이면 충분하며, 샤워 및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하다. 완벽한 치료를 위해서는 한달 간격으로 5회 정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4~5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일단 한두 번만 받아도 털의 60~70%가 제거되어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번에 가장 확실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레이저 지방 흡입술이 효과적이다. 겨드랑이에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의 작은 구멍 2~3개를 뚫어 지방세포를 빼낸다. 지방이 제거되면서 피하지방 속에 묻혀있는 아포크린 땀샘이 동시에 제거된다. 시술시간은 2시간 정도이고, 3mm 정도의 작은 구멍이므로 흉터 걱정이 없다. 시술 후 2~3일 정도면 샤워가 가능하다.


땀샘 제거술과 레이저 영구 제모술 이외에 일시적인 치료방법들도 있다. 보톡스와 연고제로  하루 이틀 안에 냄새를 제거하고 싶을 때 사용되는 방법이다. 원리는 보톡스를 통해 에크린과 아포크린 땀 분비가 억제되어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시술은 매우 간편하고,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1주일 정도면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효과가 6개월 정도 밖에 지속되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피부과에서 바르는 연고제를 처방 받을 수도 있다. 항생제 성분의 약으로 냄새를 만드는 피부세균을 죽이는 것이다. 물론 1회성 효과 밖에 볼 수 없다.

 

글 : 강진문/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2006.04.14 헬스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