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과)

이젠, 로봇이 심장 수술 한다

마도러스 2008. 11. 17. 01:52

 

이젠, 로봇이 심장 수술 한다

[로봇 수술 권위자] 마이클 알겐지아노 교수

심장 박동을 멈춘 뒤 막힌 심장혈관을 갈아 끼우는 ‘바이패스수술’은 외과 수술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수술 중 하나이다.
 
그러나, 조이스틱처럼 생긴 조종기를 이용하는 ‘로봇수술’의 발달로 환자들은 이제 가슴에 구멍 몇 개만 뚫어 바이패스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한림대 설립자 고(故) 윤덕선 박사 10주기를 기념해 지난 3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3회 한림-컬럼비아-코넬 국제학술심포지움’에 참석한 미국 컬럼비아의대 마이클 알겐지아노 교수는 최소 절개 흉부수술의 대가. 컬럼비아대병원 로봇심장수술 책임자인 그와 그의 팀은 지금껏 600여건의 최소 절개 심장수술을 시행했으며, 그 중 200건 정도가 ‘다빈치 시스템’을 이용한 로봇 수술이었다.

 

그는 “바이패스 등 움직이는 심장을 수술하려면 가슴을 길게 짼 뒤 갈비뼈를 양 옆으로 벌려야 했지만 다빈치 시스템을 이용하면 1㎝짜리 구멍 서 너 개만 뚫으면 된다”며 “수술 결과가 뛰어나면서도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미국 전역에서 이 수술을 받기 위해 뉴욕으로 몰려든다”고 말했다.

 

다빈치 시스템은 의사 대신 직접 수술하는 로봇 팔과 이를 조작하는 콘솔 박스로 구성돼 있다. 의사는 로봇 팔에 달린 내시경을 통해 전송되는 모니터를 보면서 콘솔 박스를 조정하면 로봇이 움직여서 환자를 수술한다. 로봇 팔을 이용하면 의사의 손이 닿지 않는 부위까지 다가갈 수 있고, 내시경에 부착된 전구를 통해 수술 부위를 훨씬 정교하게 볼 수 있으며, 미세한 손 떨림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해 지금껏 위암 및 담낭 절제술 등을 시행했다. 알겐지아노 교수는 “미국 전역에 100개가 넘는 다빈치 시스템이 보급돼 있지만 이 시스템으로 심장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는 15~2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알겐지아노 박사는 “몇 년 전 다빈치 시스템을 이용해 프랑스에 있는 환자를 뉴욕의 의사가 시범적으로 수술한 사례도 있다”며 “고성능 인터넷 망을 이용하면 이론적으로 의사와 환자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수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임호준기자  입력 : 200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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