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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혈압 진단 기준 강화
기존에는 수축기 혈압 140(㎜Hg), 확장기 혈압 90 이상만 고혈압으로 분류됐다. 따라서 그 이하는 정상 혈압이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그러나 최근 수축기 120~139, 확장기 80~89에 속하는 혈압을 ‘고혈압 전 단계’로 새로이 명명했으며, 수축기 120, 확장기 80 미만의 혈압만 ‘정상’으로 분류했다.
엄격한 진단과 치료를 요구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고혈압합동위원회(JNC)의 보고서를 적극 수용한 것이다.
새로운 지침을 2002년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나타난 한국인의 혈압 분포에 적용한 결과, 30세 이상 성인 남성의 39.8%, 여성의 30.6%가 ‘고혈압 전 단계’로 분류됐다. 반면 ‘정상 혈압’은 남자 28.4%, 여자 47.3%에 불과했다.
고혈압진료지침제정위원회 배종화 위원장(경희대 의대 교수)은 “‘고혈압 전 단계’는 약물치료 대상은 아니지만 혈압 관리를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한 상태”라며 “날로 늘어나는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준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 고혈압과 고지혈증 동시 치료
최근 고혈압·고지혈증과 관련해 두 건의 대규모 국제임상실험이 눈길을 끌었다. 하나는 고혈압 환자에게 혈압 강하제 ‘로잘탄’ 계열 약물을 쓰면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약 30% 줄고, 당뇨병 발생도 25% 준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심혈관 질환자에게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스타틴’ 계열 약물을 쓰니까 이와 유사한 효과를 낸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두 약물을 동시에 투여하는 임상실험이 나왔는데, 그 결과 치료효과가 증폭된다는 것이다. 가천의대 길병원 심장센터 고광곤 교수팀이 47명의 고혈압·고지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심바스타틴’과 ‘로잘탄’을 동시 투여했더니 혈압이 더 잘 떨어지고,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치(LDL)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나씩만 단독으로 투여한 그룹에 비해 효과가 더 뛰어났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의 약 60%는 고지혈증 상태이다.
이같은 결과의 핵심은 이들 약물이 혈관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내피세포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데 있다. 혈관 내피세포 기능은 혈관 이완 능력을 조절해 혈압을 관리하고,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산화 반응과 염증 반응을 억제한다. 또한 당뇨병 발생을 예방하는 인슐린 민감도도 향상시킨다.
고광곤 교수는 “이 두 약물이 혈관의 내피세포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서로 상승효과를 낸다”며 “이제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 경향이 이런 방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의학전문기자 입력 : 200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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