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아청년)

장난감이나 물건에 집착하는 아이

마도러스 2008. 11. 16. 23:19

장난감이나 물건에 집착하는 아이

 

부모·또래와 어울리는 즐거움 갖게

여섯 살 미영이는 볼펜이나 사인펜 등 문구류 모으는 걸 좋아한다. 엄마가 쓰려고 찾아보면 집안에 굴러다니던 필기구들이 몽땅 미영이 가방에 들어가 있을 때가 대부분이다.
 
놀이 치료실에서도 미영이는 장난감을 꺼내다가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자기 옆으로 빼놓고 논다. 주로 예쁜 것, 반짝이 풀이나 풍선, 예쁜 소꿉그릇 등. 누가 뺏어가지 않는데도 자기 옆에 모아놓고 지키느라고 어떤 때는 놀이에 집중하지 못한다.
 

다섯 살 경철이는 장난감 중독이라고 할 만큼 장난감에 집착한다. 다그온 만화영화를 보다가도 “저거 우리 집에 있는 거지?”라고 열 번도 넘게 얘기를 한다. 탑블레이드가 20개도 넘는데 아직도 더 사달라고 조른다. 사주면 2, 3일 후 다시 새것을 찾는다.

 

그렇게 해서 산 장난감이 몇 박스가 되는지 모른다. 경철이는 할머니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경철이가 요구하기도 전에 할머니가 먼저 사주는 경우가 많고, 경철이가 하자는 것은 다 들어준다. 그 때문에 경철이는 할머니 댁에 가면 집에 오려고 하지 않는다.

 

여섯 살 민규는 기차를 유난히 좋아한다. 집에서도 기차놀이를 즐겨하고 친구들이 집에 놀러오면 같이 기차놀이를 하자고 한다. 기차를 타는 것도, 보는 것도 너무 좋아한다. 특히 기차표를 좋아해 집에는 그동안 모아둔 기차표와 전철표가 가득하다.

 

한가지 놀이나 장난감, 물건에 집착하는 아이의 공통점은 의존성이 많고, 다양한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힘들어한다. 집착은 매달리는 마음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누구에게든지 갓난아이처럼 기대며 의지하고 보살핌받고 싶은 욕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영이는 잘 놀다가도 엄마가 전화받는 것을 유난히 싫어한다. 엄마가 부엌에서 일을 하려고 하면 엉뚱한 요구를 하며 엄마를 찾는다.

 

경철이는 졸릴 때 떼를 쓰거나 짜증 내는 게 심하다. 손톱을 깎지 않을 정도로 물어뜯는 버릇과 무서움이 많은 점 등 소심하고 불안이 많다. 민규는 엄마를 유난히 찾고 낯선 곳에 적응이 어려워 늘 익숙해질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7~8세까지도 갓난아기 때 쓰던 담요나 이불이 있어야 자고, 그때 안고 자던 낡은 곰 인형을 어디나 갖고 다니는 애들도 많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타고난 기질이 내성적이고 겁이 많고 소심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키우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과도하게 사랑을 많이 받거나, 고부 간 갈등·부부의 성격 문제 등 어떤 어려움이 있어서 아직 부모자녀 관계의 애착이 해결되지 않은 경우다.

 

부모는 아이와 안정된 애착관계를 맺기 위해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 해결해야 한다. 다양한 체험을 많이 하게 해주어 아이가 야물어지게 해야 한다. 천천히 아이 속도에 맞추어 다양한 경험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아이의 과도한 집착은 무엇인가 욕심대로 채워지지 않는 게 있어 이를 장난감이나 물건으로 대신하려는 것이다. 부모 혹은 또래와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가 사람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자. 아이가 강해지면 차츰 매달리는 데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신철희 원광아동상담센터 부소장) 입력 : 2004.04.20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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