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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대표적인 여성 피임법은 역시 먹는 피임약이다. 먹는 피임약은 성관계를 정기적으로 자주 갖는 사람, 아기를 낳지 않은 35세 미만 여성에게 적합하다. 출산 경험이 없는 사람은 출산 경험이 있는 사람보다 자궁이 같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루프·미레나 등 외부에서 삽입하는 피임기구보다 먹는 피임약이 낫다.
그러나 먹는 피임약이 맞지 않는 사람도 많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35세 이상 여성이 먹는 피임약을 장복하면 심혈관계 질환이 생길 수 있다. 35세 미만 흡연 여성에겐 먹는 피임약이 해롭지 않다는 것이 통설이지만, 권장되진 않는다. 간 질환·당뇨·고혈압이 있는 사람도 피해야 한다. 먹는 피임약을 복용 중이거나 복욕을 중단한 지 10년 미만인 사람은 약을 먹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 발병률이 다소 높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다른 대안을 찾거나, 유방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 첫 아이를 낳은 뒤 터울을 두려는 여성
작년 5월 국내에 도입된 피부에 이식하는 피임법은 길이 4㎝, 직경 2㎜의 가느다란 대롱 모양의 피임기구 ‘임플라논’을 팔뚝 안쪽에 있는 이두근과 삼두근 사이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대롱에 들어있는 프로제스테론 성분 60㎎이 하루 30㎍(100만분의 1g)씩 3년간 분비돼 피임 효과를 낸다.
기존의 루프 피임법과 마찬가지로, 한 번 시술로 장기간 효과를 볼 수 있다. 루프와는 달리 자궁을 직접 자극하지 않기 때문에, 출산한 지 6개월 미만인 산모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생리통과 생리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여드름·두통·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값이 30만원 안팎으로 매우 비싼 것이 흠이다.
◆ 먹는 피임약이 번거로운 사람
붙이는 피임약 은 지난해 미국에서 타임지 선정 ‘올해의 발명품’에 꼽혔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매일 복용하는 먹는 피임약보다 간편하기 때문이다. 매주 한 장씩 3주일간 팔뚝, 아랫배, 엉덩이 등에 성냥갑만 한 패치를 붙여 놓으면 접착약에 포함된 호르몬 성분이 피부와 혈관으로 스며든다. 3주일간 붙였다가 1주일간 떼는데, 이때 생리를 하게 된다. 흡수 방법을 제외하면, 주요 성분은 먹는 피임약과 같다.
한편 주사 피임약 은 한 달에 한 번씩 피임 호르몬 성분이 들어 있는 주사제를 허벅지·엉덩이 근육에 주사하는 방법이다. 사용자의 체중이 늘었다는 보고가 있지만, 정반대 보고도 있어 논란 중이다.
◆ ‘자연 피임’ 가능한가
출산 후 3~6개월간 생리가 없을 때는 임신이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100% 안심해선 안 된다. 또 젖을 먹이면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배란을 억제하긴 하지만, 그래도 배란이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조주연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배란 기능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하루 12번씩 규칙적으로 젖을 먹여도 임신이 되는 사람이 있다”며 “출산 후 산모도 반드시 피임을 하라”고 권했다.
김수혜 기자 입력 : 2003.05.20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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