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아청년)

임신 4~8 개월 "휴가 주저말고 떠나세요"

마도러스 2008. 11. 16. 23:12

임신 4~8 개월 "휴가 주저말고 떠나세요"

 

임신부의 건강한 여름나기


▲ 서울YWCA에서 운영하는 ‘임신부들을 위한 수영교실’에서 참가자들이 수중 운동을 하고 있다. 임신부에게 수영은 관절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전신운동으로 권장된다. /황정은기자 fortis@chosun.com
임신 20주째인 정모(32)씨는 늦은 출산에 대한 부담과 함께 무더운 여름을 뱃속의 아기와 함께 집에서만 보낼 생각 때문에 짜증이 늘고 있다.
 
어디 시원한 곳으로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혹시 뱃속의 아기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두려워 선뜻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감기에 걸릴까봐 에어컨도 마음대로 틀지 못하고, 시원한 청량음료도 맘껏 들이켜지 못하는 임신부들.

 

하지만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는 “임신했다고 모든 활동을 지나치게 자제할 필요는 없다”며 “고위험 출산만 아니라면 가벼운 휴가 여행 등 적극적인 활동이 오히려 지루한 임신 기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의 도움말로 ‘임신부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알아본다.

 

◆ 비행기 여행 임신 32주까지 가능

 

 임신부가 항공여행을 한다고 해서 특별히 위험하지는 않다. 공항입구에서 하는 보안검사인 금속물 탐지 검사도 태아에게 해롭지 않다. 단 안정이 필요한 시기인 임신 초기와 조산의 위험이 있는 말기만 피하면 된다. 임신 4개월(13주)~8개월(32주) 사이의 비행기 여행은 무방하다.

 

임신부는 커진 자궁 때문에 골반 혈관들이 눌려서, 하지 혈액 순환이 원활치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장시간 비행시에는 이른바 ‘이코노믹좌석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하지 혈전증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예방을 위해서는 2시간에 한 번 정도 일어나 걷고, 앉은 자세에서도 자주 자세를 바꾸어 다리에 피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탑승 중 안전벨트는 골반 아래에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임신 32주가 넘으면 탑승시 의사의 진단서를 요구하고 있다. 진단서는 출발 72시간 안에 발급받아야 유효하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임신 38주가 넘으면, 아예 탑승을 금하고 있다.

 

한편 승용차 여행시 뒷자석에 앉아 있더라도 안전벨트는 반드시 어깨와 허리를 지나는 3점식 벨트를 해야 안전하다. 허리만 두르는 2점식 안전벨트는 갑작스런 정거 또는 사고시 자궁파열 등의 위험이 있다. 자동차 여행시에도 혈전증 예방을 위해 2~3시간마다 차를 세우고 5~10분간 가볍게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 여름철 운동으로 수영이 적격

 

=수영은 임신부가 여름철에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운동이다. 물의 부력으로 관절의 무리 없이 전신운동이 가능하고, 원만한 출산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 임신부의 몸을 가볍게 하여 기분전환에도 도움이 된다. 수영이 부담스러우면 물속에서 가볍게 걷기운동을 하는 것도 권장된다. 바다 수영은 체력이 많이 소모될 뿐 아니라, 몸의 균형을 가누기도 힘들어 임신 중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임신 중 모든 운동은 맥박이 분당 140회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목욕은 따뜻한 물로 10분 넘지 않게

 

임신부는 황체호르몬의 영향으로 체온이 약간 올라가고,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임신 전보다 땀이 더 나게 마련이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하루에 두 번 정도 가볍게 샤워를 하여 땀을 씻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물이 너무 차가우면 자궁을 수축할 수 있으므로 물은 체온보다 약간 높은 정도가 좋다.

 

목욕 시간은 되도록 10분 이상을 넘기지 않는다. 욕조에 몸을 담글 때에는 전신보다는 하반신만 담그는 반좌욕이 바람직하다. 반좌욕은 하반신의 열기를 상체로 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라벤더나 에센스 같은 향기 있는 오일을 욕조에 몇 방울 떨어뜨리면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여름철에는 임신 중에 잘 생기는 질염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질 세정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질 세정제는 1일 1~2회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질 내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질 산성도의 유지가 안 된다. 질 분비물이 너무 많아지거나, 냄새가 나거나, 가려운 증상들이 있을 때는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 임신 초기엔 자외선 차단제 피해야

 

자외선 차단제는 임신 중에도 사용 가능한 것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태아의 주요 장기가 생성되는 임신 초기에는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높은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는 차단지수 30 이상의 제품을 한 번 바르는 것보다는 15~20 정도의 낮은 차단 지수의 제품을 2~3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권장된다.

 

의학전문기자   입력 : 2003.07.15   헬스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