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아청년)

흔들린 아기, 건강상태 흔들린다"

마도러스 2008. 11. 16. 23:13

흔들린 아기, 건강상태 흔들린다"
 

뇌출혈·망막출혈 위험…사지마비·간질 후유증에 사망하기도

한림대의대 소아과 민기식 교수팀은 31일 “최근 3년 동안 이른바 ‘흔들린 아기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으로 뇌출혈 등이 발생한 소아 6명을 확진하고, 이를 학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란 2세 이하의 아기가 울거나 보챌 때 아기를 심하게 흔들어서 뇌출혈 또는 안구의 망막에 출혈이 일어나는 질환을 말한다. 대개 부모나 보모의 아동학대와 관련해 발생한다.
 

민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환자 6명 중 3명에서 가정폭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사례 모두 아버지의 의한 아동학대로, 이들은 아이가 울면, 아이를 던지거나 심하게 흔들었던 것으로 면담 과정을 통해 확인됐다.

 

한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를 어릴 때부터 엄하게 키워야한다는 신념 아래, 아이가 보채면 아이를 때리거나 심하게 흔들었는데, 이럴 경우 뇌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버지는 전혀 몰랐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아이의 머리를 세게 흔들 경우 뇌출혈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기의 뇌 무게는 체중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뇌가 어른보다 상대적으로 크고 무겁기 때문이다. 성인의 뇌는 체중의 약 2% 이다. 더욱이 아기는 머리를 지탱하는 목 근육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아이를 심하게 흔들 경우, 머리를 가누기 힘든 아기로서는 그 충격이 그대로 뇌에 전달되고, 뇌가 두개골에 부딪히면서 그 주위에 있는 혈관이 찢어져 뇌출혈이 발생한다.

 

이 질환이 발생하면 약 30%가 사망하고, 약 60%가 사지마비·간질 등의 후유증을 겪는다. 이같은 증상은 대개 수일에서 수개월 후에 확인되며, 처음에는 아이가 토하고 잘 먹지 않는 등 뚜렷한 뇌출혈 증세를 보이지 않아, 처음에는 흔히 감기나 장염 등으로 오인된다.

 

민 교수는 “최근 이혼률의 증가와 가정폭력이 늘면서 이 질환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부모나 보모 및 의료인을 대상으로 질환 예방을 위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아이를 세게 흔들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 장난으로 아이를 공중에 던졌다 받는 행위 아이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툭툭 치는 동작 아이를 등에 업거나 어깨에 무등을 태우고 조깅이나 말을 타는 행위 등도 하지 말아야 한다. 김철중기자  입력 : 2003.07.31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