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비만.고혈압.당뇨, 뱃속 아기가 위험
의료진은 그러나 “가급적 임신을 유지해 나가다 ‘최후의 순간’에 수술하자”고 권유했고, 결국 31주째에 1.8㎏짜리 태아를 제왕절개로 분만시켰다. 아기는 현재 인큐베이터에서 ‘무럭무럭’ 크고 있다. 뱃속에서 거의 다 자란 태아를 사산했을 때의 충격을 도대체 무엇에 견줄 수 있을까. 보건사회연구원 한영자 책임연구원이 최근 연세대 보건대학원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매년 3000~4000건의 사산이 발생한다.
1999년 3745건, 2000년 2976건으로 전체 신생아의 0.5~0.6%에 해당했다. 사산이란 분만 전 태아가 자궁에서 사망한 것으로 태아 체중이 500g 이상이거나 임신 기간이 22주 이상인 것을 말한다. 현재는 체중이 500g 정도인 미숙아도 살릴 수 있다.
사산의 원인은 크게 태아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 산모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 원인 불명인 경우로 나뉜다.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김현철 교수는 태아원인(태아 기형, 염색체 이상, 세균 감염, 태반·탯줄기능 이상 등)이 25~40%, 산모원인(당뇨, 고혈압, 외상, 세균 감염, 자궁파열, 약물 복용 등)이 5~10%며, 나머지는 원인 불명이라고 설명했다.
보사연 한영자 연구원이 99년과 2000년 사산한 6721건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사산 확률은 임신부의 연령이 15~19세일 때 4.16%로 가장 높았으며, 40세 이상인 경우도 3.05%로 높아 전체적으로 U커브를 보였다.
임신 기간별로는 24~27주가 93.22%였고, 28~31주 26.73%, 32~34주 9.37%였다. 또 태아 체중이 1000g 미만인 경우 95.02%가 사산하는 등 체중이 적을 수록 사산 확률이 높았다. 한편 쌍둥이 이상 다태(多胎) 임신인 경우 4배 이상 사산 확률이 높았으며, 임신부가 비만인 경우 정상 체중보다 70% 정도 높았다. 혈중 헤모글로빈이 정상보다 낮으면 3.1배, 정상보다 높으면 1.3~1.6배 사산확률이 높았고, 고혈압인 경우도 정상보다 3.5~4.8배 사산 확률이 높았다.
일반적으로 35세 이상 초산부인 경우 사산확률이 높다고 알려졌으나 이번 조사에선 큰 차가 없었다. 한 연구원은 “고령보다 임신부의 건강이 사산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김현철 교수는 “이처럼 사산 위험이 높은 여성은 임신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산전 검사를 받고 임신 중 이상하거나 불편한 사항을 주치의에게 시시콜콜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종화 교수는 “사산을 유발하는 고혈압과 당뇨를 조절하고, 세균 감염이 있는 경우 항생제를 투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임신을 유지할 수 있으며, 만약 임신 유지가 불가능한 경우 제왕절개 분만시키면 된다”며 “사산을 100% 예방할 수는 없지만, 의사와 함께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절반 이상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호준기자 입력 : 2003.02.18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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