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아청년)

이유기 아기 어떻게 키우나

마도러스 2008. 11. 16. 23:09

이유기 아기 어떻게 키우나

 

영리하고 튼튼한 내 아이? 가락으로 떠 먹여라.
 
이유기에 접어들면 영양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다. 신체 및 두뇌 발달이 왕성해져 모유 또는 분유의 영양소만으로는 부족해지기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 각 분유업체는 ‘필수 영양소에 두뇌가 좋아지고 면역력이 강화되는 성분까지 첨가했다’며 이런 부모 마음을 파고든다. 이유기 아기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는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공급하는 게 좋을까.
 
◆ 이유기 아기의 영양
 

이유기가 되면 아기는 몸 속에 갖고 나온 철분이 고갈되므로, 철분을 보충시켜 주지 않으면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철분이 든 쌀로 미음을 해 먹이면 철분 보충은 충분하다. 성장에 필요한 그 밖의 영양소는 모유 또는 분유에 포함돼 있으므로 특정 영양소를 따로 공급해 줄 필요는 없다.

 

한편 이유기는 뇌 성장이 가장 활발한 시기다. 뇌 발달을 위해서는 우선 타우린·트립토판·티로신·글루타치온 등과 같은 아미노산을 충분히 공급받아야 한다.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통해 공급되며, 뇌 세포와 신경전달물질 등의 원료가 된다. 쇠고기는 아미노산의 보고(寶庫)다. 등푸른 생선과 건어물에 많은 DHA와 견과류(호두·잣·감·밤 등)에 많은 레시틴, 비타민B군(群), 비타민C, 비타민E 등도 두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머리가 좋아지는 이유식?

 

분유업체들은 ▲두뇌발달을 돕는 물질(DHA·뉴클레오타이드·콜린·타우린·감마-리놀렌산·레시틴 등) ▲키를 크게 하는 물질(C.G.F.·홍화씨·프락토 올리고당 등) ▲면역력 강화 물질(강글리오사이드·면역글로블린·베타카로틴 등)들이 자사의 이유식(성장기 분유)에 첨가 또는 보강됐다고 선전한다. 모 분유업체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집에서 만드는 이유식은 영양 부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24개월까지는 분유 형태의 이유식을 함께 먹여야 한다’고 선전한다.

 

소아과 전문의와 영양학자들은 그러나 이유기엔 영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숟가락 사용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많은 엄마가 미음 등 한 가지 음식만 먹이면 영양부족이 초래될까 걱정하지만, 성장이 눈에 띄게 더딘 경우가 아니라면 영양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집에서 만들어 숟가락으로 먹이는 이유식은 ▲영양 과잉을 막아주며 ▲아기의 씹는 능력과 바른 식사습관을 길러주고 ▲다양한 음식의 색깔과 맛에 익숙해짐에 따라 아기의 두뇌·정서·감각의 발달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불가피하게 분유 형태의 이유식을 먹일 경우에도 우유병으로 먹이지 말고 숟가락으로 떠 먹이라고 충고한다.

 

◆ 집에서 이유식 만들기

 

이유식은 초기(생후 4~6개월)에 한 가지 음식 재료로 만든 맑은 죽이나 즙부터 시작해 점차 걸죽하게 조리해 나가야 한다. 완료기(생후 11~12개월) 때 어른이 먹는 음식보다 조금 질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곡류 야채 과일 해조류 생선·해산물 육류 등의 순이 좋다. 등푸른 생선이나 돼지고기, 복숭아 같이 털 있는 과일 등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설탕이나 소금 등 따로 간을 할 필요없이 음식재료가 가진 맛을 그대로 경험하게 하는 게 좋다.

 

인터넷 사이트 ‘베베하우스(www.bebehouse.com)’ ‘베이비 2000(www.baby2000.co.kr)’ ‘제로투세븐(www.0to7.com)’ ‘베이비탁터(www.babydoctor.co.kr)’ 등에선 이유식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엔 소아과 의사 등이 이유식을 만들어 배달하는 곳도 늘고 있다. ‘아기밥(www.agibob.co.kr)’ ‘베베쿡(www.bebecook.com)’ ‘아기21(www.agi21.com)’ 등을 이용하면 매일 아침 신선한 이유식을 집에서 받을 수 있다.

 

<도움말:피수영·서울아산병원 소아과 교수, 이철·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교수, 홍성주·BH영양연구소장>   임호준기자  입력 : 2002.11.05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