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아청년)

폐경 후 아름다운 삶을 위해

마도러스 2008. 11. 16. 23:01
폐경 후 아름다운 삶을 위해

의학의 발달과 생활방식의 변화로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폐경 이후 삶의 비중이 커지고 사회적으로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늘어나면서 폐경의 의미가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여성들이 폐경과 동반해서 나타나는 폐경기 증후군에 대해 무방비 상태에 있다. 폐경기증후군은 여성이 늙어가는 당연한 과정이 아니라 예방과 치료를 통해 치유하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명백한 질병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여성 호르몬 줄면서 신체 대사작용에 이상

 

여성이 나이가 들어 생식기능이 노화하고 매달 정기적으로 배란을 담당하던 난소가 기능을 상실하는 현상을 폐경이라 하는데, 이러한 신체의 변화로 인해 난소에서 공급되던 체내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게 된다. 여성에게 있어 에스트로겐은 혈관세포, 뼈, 피부, 자궁, 유방조직, 질과 요로 계통, 그리고 뇌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감소함으로써 신체 대사작용에 매우 중요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폐경기 증후군이다.

 

폐경을 맞은 모든 여성이 폐경기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라 대략 25~50% 정도만이 몸 곳곳에서 이상 증세를 느낀다고 한다. 또한 폐경이라고 해서 에스트로겐이 전혀 안나오는 것은 아니다. 부신(副腎)이나 피부 주위조직에서도 에스트로겐은 분비되기 때문에, 부피가 큰 여성이 작은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되고 당연히 폐경기 증상을 덜 느끼게 된다.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 두근두근

 

초기증상은 주로 혈관운동장애와 심리적인 문제가 동반하여 나타나는데, 폐경기 여성의 약 80%에서 나타나는 안면홍조가 대표적인 예이며, 진땀이 나거나 가슴이 개운치 않고 때로 두근거리며 괜히 더운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집중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면서 우울증의 정신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의학적으로 치료를 할 만큼 심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30%이하이다.

 

폐경 후 3년 정도 경과하면 여성호르몬의 결핍으로 인한 비뇨생식기계의 위축이 나타나 질건조감, 가려움증, 빈뇨, 배뇨곤란, 요실금, 성교통 등이 수반된다.

 

폐경은 또한 골다공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골밀도를 유지해주는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뼈의 골량이 감소되고 뼈의 강도가 약해지므로 쉽게 골절을 일으키게 되고 특히 척추 뼈의 압박골절로 허리가 구부러지게 된다. 일단 변화가 온 골다공증을 개선시킬 수는 없으므로 최선의 방법은 그 이상 진전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30대부터 적극적으로 칼슘을 섭취하여 예방해야 한다.

 

그 외 동반되는 심혈관계질환은 폐경 후 여성의 가장 큰 사망원인 중 하나로 여성 호르몬이 결핍되면 혈중 지질농도의 변화와 동맥혈관 벽의 변화로 동맥경화가 증가한다.

 

적극적인 성생활 우울증 극복에 도움

 

평소에 저지방 저염분 식사를 유지하면서 단백질과 지방, 미네랄, 탄수화물 등 호르몬 형성에 도움이 되는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특히 또 우유와 멸치, 시금치 등을 통해 칼슘을 하루일 1500㎎이상 섭취해야 폐경에 따르는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 C와 E도 많이 섭취하면 좋다.

 

되도록 커피, 술, 매운 음식 등을 피하고 실내온도를 높지 않게 하고 얇은 옷을 여러 개 입어 체온 조절이 쉽게 이뤄지도록 한다.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걷기, 등산, 조깅, 테니스, 자전기 타기, 줄넘기, 에어로빅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활력을 찾는다.

 

또한 폐경기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적극적인 성생활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성생활은 뇌의 전두엽을 자극해 뇌의 노화와 건망증 진행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엔돌핀 분비를 늘려 우울증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흔히 ‘폐경=성적욕구 감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은 대개 성교통과 같은 불편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통증으로 인한 거부감이 있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성적 충동을 유도하고 성교 횟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적당한 운동, 식이요법 같은 방법으로 이 시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호르몬 대체요법 등 약물치료가 필요한 여성도 있다.

 

호르몬 대체요법, 단점보다 장점 많아

 

치료는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은 기본이며 증세에 따라 다른 치료를 병행한다. 호르몬 대체요법으로는 에스트로겐 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병합요법이 있다.

 

호르몬 대체요법 중에 다시 생리가 시작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감소하거나 소실된다. 또한 경우에 따라 오심, 구토, 우울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유방의 통증과 복부 팽만감,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사와의 면담을 통해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노력해야 한다.

 

한때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발표한 ‘폐경 여성을 위한 호르몬 대체요법이 유방암과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내용 때문에 폐경기 여성들이 호르몬 대체요법을 꺼린 적도 있다. 그러나 폐경기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한 호르몬 대체요법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기 때문에 계속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만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여성호르몬 치료를 하기 전에 유방X선 사진과 자궁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서 폐경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다른 질병들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는 여성에서의 정기적인 검진은 그동안 소홀히 하였던 자신의 건강 상태를 되돌아보고 규칙적인 건강 진단을 받게 되는 동기가 되며 질병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양윤석 을지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  입력 : 2005.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