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宗敎) 개혁

교황 발언으로 세계 기독교계가 술렁

마도러스 2007. 7. 13. 01:03


교황 발언으로 세계 기독교계가 술렁


신.구 교회 간 갈등 증폭,  “카톨릭과 기독교의 종교 충돌” 우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07.07.10일 발표한 “가톨릭 이외의 다른 기독교 종파는 진정한 교회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문건이 세계 기독교계에 파장를 일으키면서 세계 기독교계도 술렁이고 있다.


특히 교황청이 ’그리스도인 일치촉진평의회’ 등을 통해 수십년 간 가톨릭-개신교 간 일치 협력에 노력을 쏟아왔고, 국내 일부 기독교계도 이런 흐름에 보조를 맞춰왔던 터라 가톨릭 쪽은 물론 개신교 쪽에서도 그 배경과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톨릭 교회는 기독교 교파들을 통합하기 위한 모임인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를 통해 ’일치의 재건’ 교령을 발표한 뒤 줄곧 정교회, 개신교 등과 대화 일치를 추구해왔다. 2006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감리교협의회 총회 교회일치 예배에서는 세계 가톨릭-루터교-감리교가 16세기 이후 신구 교회 간 분열의 원인이 된 ’의화 교리 논쟁’에 대해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개신교계는 가톨릭-개신교 사이에서 진행돼온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운동을 감안할 때 이번 문건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가톨릭계와 매년 ’일치주간’을 통해 대화해오고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권오성 총무는 “기본적으로 가톨릭 교회가 자신들의 기본 교리를 확인한 것으로 본다” 면서도 “그러나, 교회들이 대화를 통해 연합과 일치를 모색하고 있는 시기에 그런 내용을 발표한 것은 적절치 못한 시기의 적절치 못한 문제 제기” 라고 논평했다.

 

한 교회 목사는 교황청이 이 문건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 “교황이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긴 하나 개인적 견해로만 보기는 어렵다”며 “교황청 내에 흐르고 있는 보수적 움직임, 가톨릭 권위의 재구축 작업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교회일치를 위해 활동해 온 사람들이) 수십 년 동안 공들여 온 작업들이 이번 발언 하나로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국내 가톨릭계는 “(기존의) 가톨릭 교리를 분명히 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 이 문건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가톨릭 교회에서 갈라져 나간 교회들은 ’사도 계승’, ’성찬의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가톨릭 교회가 인정하는 교회가 아니며, 따라서 가톨릭은 나머지 기독교 종파들을 ’교회 공동체’로 지칭하고 있다. (연합뉴스, 입력: 2007.07.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