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글 예찬

[스크랩] 한글로 국가마케팅, 한류 넘어 한국화! 

마도러스 2006. 6. 25. 18:10

한글로 국가마케팅, 한류 넘어 한국화! 


문화 한류'와 '디지털 한류'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 '랭귀지 한류'의 기운이 곳곳에서 피어나고 있다. 문화 한류가 소프트(soft), 디지털 한류가 하드(hard)라면 랭귀지 한류는 스피릿(spirit)이다. 문화와 디지털이 한류라면, 랭귀지는 한국화이다. 글로벌 한국화, 이의 현실화를 위해 필수적인 것은 바로 한국어다. 세종대왕 이래 한글이 세계 무대에서 요즘처럼 대접받은 적이 없다. 한국어는 이제 경제의 일부다. 한류를 넘어 한국화가 진행되면 '코리아 프리미엄'은 고착화될 것이다.


2006년 1월 중순 자니(29)라는 호주인이 한국에 있는 기자를 찾았다. 3개월여 전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곧 한국에 간다며 보자던 그다. 그는 160년 전통의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로 유명한 멜번 소재 ANZ에서 IT시스템 개발자로 일하는 열정의 젊은이였다. "TV에서 한국 드라마 등을 보면서 거의 몰랐던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어요. 한국에서 살거나 한국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싶어 몇 달 전부터는 혼자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죠. 내년에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에 와서 새 인생을 살고 싶어요". 그는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더욱 한국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는 한 때 국제 NGO 활동을 하면서 세계 수십개국 사람들과 친분을 쌓았으며 10여 개국 언어를 공부해본 적이 있다. 그 덕에 외국인들이 종종 찾곤한다. 로마의 라 사피엔자(La Sapienza)대 아시아학부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크리스티앙 브라치(24) 씨도 그 중 한 명. 그는 '코리아 광신도'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는 권상우 김하늘,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는 '올드 보이'이며, 18번 애창곡은 '보고 싶다'(김범수),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비(Rain)'였다. 그는 "최근 5년여 사이에 200여 편의 한국 영화를 보다보니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깊어져 한국어를 공부하게 됐고 대학 전공도 한국어를 택하게 됐다"고 했다. 2년 후 대학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영화 관련 일을 하고싶은 것이 그의 꿈이다.


베트남 등 일부 나라에선 '코리아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친한파 외국인이 늘고 있다. 베트남인 안또안(30) 씨가 이 케이스. 그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신용을 밑천으로 최근 하노이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하노이의 코리아타운으로 거론되기 시작하는 쭝화지역에서 6층 건물을 통째로 임대, 한국 토속음식점과 한국 베트남 전문 여행사를 2월 중 오픈한다. 1월 초 하노이를 방문한 기자에게 그는 "한국 체재 중에 알게 된 한국인들이 새 사업을 위해 베트남을 많이 찾는데 그들을 도와주다 보니 한국인의 도움으로 이런 사업을 하게 됐다"며 "한국과의 인연이 운명같다"고 말했다.


드라마 영화 대중가요 등 문화 콘텐츠로 대변되는 문화 한류의 속성은 무엇인가? '이야기와 이미지'로 압축할 수 있겠다. 유럽 최대의 미래학 연구 두뇌집단인 코펜하겐 미래문제연구소장인 롤프 옌센은 저서 'Dream Society'에서 '정보사회에 이어 도래할 사회는 이야기, 즉 꿈과 감성을 사고 파는 사회'라고 했다. 데이터나 정보보다 이야기와 이미지가 더 중요해진다는 얘기다. 이야기는 콘텐츠를 이루고, 이미지는 브랜드를 형성한다. 문화 한류는 이미 한국이 드림 소사이어티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유구한 역사의 굴곡 속에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고, 그것이 한국만의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를 양산해내자 세계가 놀라고 감동하는 것이다.


휴대폰 MP3플레이어 LCD-PDP TV 등 첨단 디지털(IT) 제품으로 상징되는 '디지털 한류'의 속성은 무엇인가? '스피드'라 할 수 있다. IT 부문의 기술 디자인 및 문화가 체화된 '컬덕트(Cultduct)'의 생산에서 남보다 빠르고 앞서 있기에 개발도상국 선진국 할 것 없이 코리아에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것이다.


한국이 IT 세계 정상의 위치에 서게 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글이란 디지털 문자도 톡톡히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 자판에서 한글표기 속도를 쫓아올 언어가 없다. 그만큼 한국인의 정보검색 및 저장능력이 앞설 수 밖에 없다. 세종대왕이 'IT 대왕'인 셈. 중국 한자나 일본 가나에 비해 한글 타이핑 속도가 7배나 빠르다는 통계를 들어, 중국과 일본이 정보화 및 IT산업에서 도저히 한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1960년대 맥루언주의를 유행시켰던 마셜 맥루언 그룹의 일원인 물리학자 로간은 "중국 문명이 근대 과학을 창조하지 못했던 원인은 실제로는 한자에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한 바 있다.


가장 열렬한 한글 예찬론자는 한글을 간파한 세계적인 언어학자들이다. 그들의 찬사는 과장으로 느껴질 정도다.


"한글은 세계 어떤 나라의 문자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과학적인 표기체계이다"(미국 하버드대 라이샤워 교수).

 

"한글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지적 성취 가운데 하나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영국 언어학자 샘슨 서섹스대 교수).

 

"한글이 그토록 중요한 것은 다른 모든 알파벳이 수백년 동안 수많은 민족의 손을 거치면서 서서히 변형 개량돼온 것인데 반해 한글은 발명된 글자이기 때문이다. 한글은 세계적인 발명품이다"(미국 메릴랜드대 램지 교수).

 

"한국인들이 1440년대에 이룬 업적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다. 그래서 한글날을 우리의 휴일로서 축하하기 위해 나의 아파트로 학생 교수 등을 초대해 파티를 여는 일을 20년 이상 해오고 있다"(미국 미시간대 매콜리 교수).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가장 단순한 글자이다. 24개의 부호가 조합될 때 인간의 목청에서 나오는 어떠한 소리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세종은 천부적 재능의 깊이와 다양성에서 한국의 레오나르드 다빈치라 할 수 있다"('대지'의 작가 펄벅의 'The Living Reed' 서문).


한때 세계 언어학자들 사이에서 한국어를 세계 공통어로 쓰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돈 적이 있다. 그럴 가능성은 현재 희박해 보이지만, 최근 해외에서의 폭발적인 한국어 수요를 보면 한국어가 세계 곳곳에서 확장추세에 있음은 분명하다. 한류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지난해 시행된 외국인 고용허가제 한국어시험 부과 등이 한국어 수요를 촉발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관광부 교육인적자원부 외교통상부 등 정부부처들과 한국어세계화재단 국립국어원 등 기관들이 해외 한국어 보급 및 교육 지원사업을 활발히 펼치는 것도 주효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 실시된 제9회 한국어능력시험에 총 25개국 62개 지역에서 2만6569명이 신청, 신청자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또 베트남 필리핀 몽골 태국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외국인 고용허가제 한국어시험 부과 대상국들에서 연간 4만여 명이 '기초한국말인증시험(KLPT)'을 거쳐 입국할 것을 고려하면 향후 한국어 필수 학습자만도 엄청날 전망이다. 한국어를 제2외국어 등 중고교 정규교과목으로 부분 혹은 전면 채택한 국가도 미국 일본에 이어 지난해 러시아 영국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 기초 한국어교재가 50만부 가량 팔려나갔고, 일본에서도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국어 교재를 다량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의 공중파 방송이 실시하는 한국어 강좌의 실 시청자 수가 멀지않아 1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몽골에서는 90년대 초 2곳에 불과하던 한국어학과 개설 대학이 계속 늘어나 현재 15곳에 이르고, 베트남에서도 한국어과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거의 100%에 달하면서 한국어과 선호도가 급상승세다.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여러 나라에 사설 한국어학원이 속속 들어서는 것도 새 풍속도이다. 이들 학원 등에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한국어 직업강사로 취업할 정도로 한국어 관련 일자리 창출효과도 생기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사 양성기관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한국어세계화재단에 따르면, 외국인이나 재외동포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교사 양성을 위한 교육대학원과 대학, 비정규 교육기관이 지난해 상반기 40여 곳에서 1월 현재 5배 가량 증가한 200여 곳이나 된다. 한글 글꼴이 독특한 디자인으로도 인식되면서 한글 문양이 새겨진 의류 핸드백 등이 국내외에서 새로운 패션 명품이 되기도 한다.


한글서체 개발업체인 (주)산돌커뮤니케이션의 석금호 사장은 "우리 스스로가 한글의 우수성과 문화 경제적 잠재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한글을 새 국가 마케팅 수단으로 잘 활용하면 한류를 넘어 세계의 한국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6년 1월 초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외국어구상(NSLI. The National Security Language Initiative)'이란 이례적인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마거릿 스펠링스 교육장관, 데이비드 추 국방부 인사차관 등이 미국민에 대한 다양한 외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외국어에 소홀했던 미국이 2007 회계연도에 다양한 외국어 구사력 강화 프로그램으로 1억1,04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키로 했다. 국방부는 군 자체 필요성에서 2007 회계연도부터 5년간 총 7억5,000만 달러를 군대내 외국어 능력 강화에 투입하기로 했다. 스펠링스 교육장관은 "외국어구상은 단순히 교육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 및 경제문제다"고 말했다.


미국의 국가안보 외국어 구상에 한국어가 포함됐다. 한국어를 아랍어 중국어 러시아어 인도어 우르두어 등과 함께 미국의 국가안보와 경제문제에 전략적 가치가 있는 핵심 외국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핵심 외국어 능통자 숫자를 늘리고, 이들 외국어에 대한 조기교육을 강화하는 데 자금을 지원한다는 것이 NSLI의 요지다.


미국은 9.11테러 공격 전날인 9월10일 알 카에다 용의자들간 '내일이 제로 아워다'는 아랍어 교신 내용을 감청하고도 사고 직후에야 해독해 대재앙을 막지못한 뼈아픈 기억이 있기에 그동안 국가안보 차원에서도 외국어 능력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해왔다.


미 정부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제도를 통해 핵심 외국어 지역 학생들이 미국에서 외국어를 가르치도록 하고, 길먼 장학생제도를 통해 소외계층 미국 학생들의 해외연수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한국어의 비중은 지금보다 현저히 커지고 한국어 학습자 수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2005년 10월에도 한국어가 국제 무대에서 대접을 받았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국제특허협력조약(PCT) 총회에서 한국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국제조사기관이 국제특허 출원 심사 때 반드시 한국 특허문헌을 사전에 조사하도록 결정한 것. 한국어로 된 특허가 국제무대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이 문헌에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특허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로 된 특허만이 포함돼 있었다.


한국어가 유엔과 산하 기구들의 공용어가 아닌데도 채택된 것은 국제특허 출원 건수와 기술내용 면에서 한국의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은 때문이지만, 한국어가 국제 언어로서 함량미달이었다면 쉽지않았을 것이다.


한국어가 동남아 등은 물론 선진국에서도 갈수록 중시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세계적으로 많은 언어들이 소멸돼가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어서 더욱 돋보인다. 유네스코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6천여개 언어중 약 3천개가 멸종의 길로 가고 있다. 지금도 소수 부족언어를 중심으로 2주마다 평균 1개의 언어가 사라지고 있다. 언어가 멸종한다는 것은 사실상 민족공동체 경제공동체가 없어진다는 얘기다.


유네스코의 '언어 생존성 기준 정의 프로젝트'에 참가한 콜레트 그리네발트 연구원은 앞으로 '세계 언어'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세계 언어로는 대개 영어를 떠올리지만, <한글을 세계 문자로 만들자>의 저자인 재미동포 박양춘 씨와 일부 언어학자 등 한글예찬론자들은 과학적이면서도 가장 단순한 한글이 세계 언어로 제격이라고 말한다.


현재 한국어 사용인구는 약 7000만 명으로 세계 13번째로 많다. 제1언어나 제2언어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언어는 중국어로 11억2000만 인구가 사용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영어(4억8000만명), 스페인어(3억2000만명), 러시아어(2억8500만명), 프랑스어(2억6500만명), 힌디/우르두어(2억5000만명), 아랍어(2억2100만명) 순이다.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어 사용인구는 매년 늘어나서 수년내 세계 10위권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관이 합세해서 세계 120여 개국에 살고 있는 750만 한국동포 사회를 적절히 지원 독려할 경우 한국어 세계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통계는 없지만 한국어 사용인구가 늘어날수록 경제적 플러스 효과가 커질 것이 확실시 된다. 우선 일종의 한류효과, 즉 한국에 대한 이미지 제고로 한국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영화 뮤지컬 등 문화콘텐츠도 해외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을 것이다. 문화마케팅 전문가인 김우정 풍류일가 대표는 "한국 영화가 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고 수출계약을 맺기도 하지만 사실 해외개봉에서 흥행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그 부진의 첫째 이유가 바로 언어문제다"고 잘라말했다.


기자는 넌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 '난타'를 브로드웨이에 진출시킨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가 난타 성공 강연회에서 "한국어를 사용해선 작품을 세계무대에 내놓을 수 없었고 숙고를 거듭한 끝에 말을 하지않는 작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당시엔 그랬을 것이다. 이젠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2006년 9월22~10월14일 열리는 제3회 뉴욕 뮤지컬 시어터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경우 당당히 한국어로 공연을 할 예정이다. 뉴욕페스티벌 100여개 작품 중 유일하게 모국어를 사용하는 작품이다.


언어는 문화를 담는 그릇이고 공동체의 생명수다. 특히 한글은 한국의 10대 문화상징 중 한복에 이어 두번째로 꼽힐 정도로 의미가 각별하다(1997년 문화관광부 발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되는 현 시대에 가장 독창적인 한글을 잘 가꾸고 세계로 확산해나가는 일이야말로 중대사가 아닐 수 없다. 한국 역시 안보 및 경제문제를 고려하여 핵심 외국어 역량을 키우면서 동시에 다각적인 연구를 통해 한국어의 세계화를 착실히 일궈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스크랩: http://cafe.daum.net/do92 , dosu8888@daum.net

출처 : 세상을 여는 인간 꽃
글쓴이 : 난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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