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혁명

■ 샤인머스캣 포도, 일본 개발, 한국 수출 호황

마도러스 2021. 8. 15. 17:57

 

■ 샤인머스캣 포도, 일본 개발, 한국 수출 호황

 

 일본이 개발했던 샤인머스캣 포도 일본 수출액, 한국의 1/5

 

 샤인머스캣(Shine muscat)은 껍질째 씹어 먹는 씨 없는 청포도이다. 일본의 국립 농업 연구개발 법인인 '농연 기구' 30여년에 걸쳐 품종을 개발한 뒤, 2006년 일본에서 품종으로 등록했다. 당도가 일반 캠벨 포도 보다 4-5도 높은 18브릭스(brix) 안팎으로 일반 포도보다 값이 3-4배 비싸다. 일본 농연 기구는 샤인머스캣을 개발한 뒤, 자국내 판매만 고려하고,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에 품종 등록을 하지 않았다. 품종 등록은 자국에서 등록한지 6년이 지나면, 해외에서도 등록할 수가 없다. 덕분에 한국 농업인들은 일본에 로열티를 내지 않고 샤인머스캣을 기를 수 있다. 지금은 한국산 샤인머스캣이 중국 베트남 홍콩 미국 뉴질랜드 등 19국에 수출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2016년에야 샤인머스캣의 해외 유출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2020년 조사에서 포도 이외에도 30종 이상의 과일 품종이 한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즈오카현의 딸기 브랜드 '베니홋페', 고급 감귤류 '베니마돈나' 등이 주요 관련 품종이라는 설명이다. 본산 과일 품종의 한일 역전 현상은 일본 정부의 농수산물 수출 정책에도 차질을 주고 있다. 일본 정부는 명품 과일 품종을 중심으로 농수산물 수출 규모를 2025 2조엔, 2030 5조엔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2020년 수출액은 9,217억엔으로 '2019 1조엔 달성' 목표도 채우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2020 04 일본에서 개발한 과일 품종과 묘목의 해외 유출을 금지하는 종묘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불법으로 종묘와 묘목을 해외에 유출하면, 벌금과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지만, 법률 시행 이후에도 위반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종묘와 묘목은 한번 유출되면, 추적이 어려워 대응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과일 품종의 해외 유출이 멈추지 않고 있다, 유출된 나라에서 수출이 늘어나는 상황이 이어지면, 일본의 농수산물 수출 목표 달성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이 과일 품종을 공들여 개발하고도 정작 수출은 한국에 압도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일본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2021, 한국에서는 샤인머스캣이 수출 주력 품목으로 부상해 수출 규모가 일본의 5에 달하고, 중국의 샤인머스캣 재배 면적은 일본의 40배를 넘는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19년 한일 포도 수출 규모가 처음 역전된 이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2021 01-04월 한국의 포도 수출 규모는 약 8억엔( 85억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1.5배 늘었다. 이 가운데 샤인머스캣이 90%를 차지한다. 일본의 수출 규모는 1 4700만엔으로 한국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일본 농림수산·식품 산업기술 진흥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샤인머스캣 재배 면적은 1200헥타르인 반면 한국은 1800헥타르, 중국은 5 3000헥타르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