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혁명

■ K농기계 매력에 푹 빠진 미국, 새역사 쓴다.

마도러스 2021. 5. 23. 13:02

■ K농기계 매력에 푹 빠진 미국, 새역사 쓴다.

 

70년이 넘은 주요 농기계 기업들이 수출량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액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해외 수출이 급증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해외 시장 확대와 맞물려 IT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농기계 자율 주행 등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021 05 23일 국내 농기계 주요업체인 대동 (옛 대동공업) 2021 1분기 매출액이 2,971 7,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영업 이익은 262 3,800만원으로 같은 기간 60.7%나 뛰었다. 1947년 설립하여 2021 74년째를 맞은 대동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양물산기업 TYM도 마찬가지로 2021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TYM 2021 1분기 매출액이 2,151 8,400만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8% 증가했다. 영업 이익은 127 9,400만원으로 같은 기간 79.9% 급증했다. TYM 1951년 설립된 장수 기업으로 2021년 설립 70주년을 맞았다.

 

실적 상승을 이끈 주요 원인은 해외 수출이다. 국내 농업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2020년부터 미국 등 북미 시장에서 한국산 농기계 수요가 급증했다. 세계 농기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일본의 글로벌 기업과 달리 국내 업체들은 50마력 안팎의 소형 트랙터 등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인 농장이나 정원 꾸미기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부터 미국에서 국내 업체들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소형 트랙터가 인기를 끌면서 수출량이 늘어나고 있다. 가격 대비 질 좋은 한국산 제품을 찾는 것이다. 자율주행을 적용한 농기계도 한국산 제품이 좋다는 인식이 있다" 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농기계공업 협동조합에 따르면, 2020년 미국 수출액은 6 8,894만 달러 ( 7,800억원)로 전년보다 13.7% 증가했다.

 

 대동은 2021 1분기 해외 매출액이 1,298억원으로 국내(1,012억원)을 앞질렀다. 특히 북미에서 49.6%, 유럽에서 121%, 기타 국가에서 매출이 112% 증가했다. 글로벌 농기계 브랜드 '카이오티(KIOTI)'로 전세계 7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대동이 1억 달러 ( 1,100억원) 넘는 수출 실적을 올린 것은 '앙골라 1억불 농기계 수출 프로젝트(2019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동양물산기업 TYM도 북미 시장의 소형 트랙터 수출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김도훈 TYM 총괄 사장은 "북미 시장의 수요 확대는 소비 트렌드로 안착하며 트랙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전 세계 농기계 스마트화 바람 등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 성장 가속화가 지속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TYM 2021년 북미에 소형 트랙터에 이어 중대형 트랙터도 순차적으로 공급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농기계 업체들은 자율주행 등을 적용한 신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08 LS 그룹 LS엠트론을 통해 농기계 시장에 뛰어들었고, 2020 자율 작업 트랙터를 김해시에 공급하기도 했다. 대동은 2021 03월 자율주행 트랙터(HX시리즈) 양산에 돌입했다. TYM은 자회사 TYM ICT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트랙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연매출 1조원을 넘는 농기계 업체가 나올지도 관심사이다. 선두업체인 대동의 2021년 매출액이 1 677억원을 달성하고, 이 중 54% (5,719억원)가 미주에서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 K농기계의 위엄, 스마트폰으로 밭 간다.

 

스마트폰으로 트랙터의 시동을 켜고 원격 제어해 작업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시대가 열렸다. 국내 1위 농기계업체 대동공업은 2021 03 18일 내놓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농기계 원격 관리 시스템 '대동 커넥트' 서비스가 그 시작이다. 대동공업은 대동 커넥트를 모바일 기기로 농기계를 원격 관리하는 서비스부터 시작했다. 대동공업은 앞으로 대동 커넥트를 고객의 농업 현황과 농작물 생육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맞춤 농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기계를 작동하고 조작하는 수준까지 기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동커넥트의 농기계 원격 관리 기능은 대동공업의 트랙터 모델 PX1300 2021 03월 출시할 트랙터 HX에 탑재된다. 2021년 해당 모델을 구매한 고객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동 커넥트' 앱을 내려받은 뒤, 대리점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부여받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동 커넥트는 차량 관제 (홈 기능), 원격 제어, 차량 관리, 작업 일지, 안심 구역, SOS 호출 등 6가지 기능을 앱에 갖추고 있다. '차량 관제' 기능으로 트랙터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한 뒤, 원격 제어로 멀리서도 시동을 걸 수 있다. 작업자가 본인의 장비를 쉽게 찾아 예열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차량 관리' 기능으로 트랙터의 운행 시간, 연료 소모량, 고장 정보, 오일류·냉각수 등 소모품 사용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필요할 경우, 앱에서 바로 고객 센터나 대리점에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어 차량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어 고장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정기적인 관리로 트랙터의 성능과 수명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매일 작업 시간과 연료 소모량 등 하루 동안 작업 내역을 '작업 일지'에 기록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자가 농번기에 가장 효율적인 작업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안심 구역'을 설정해놓으면, 트랙터가 이 구역을 이탈할 경우,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울린다. 전복과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SOS 호출' 기능이 작동해 미리 정해놓은 연락처로 문자가 발송돼 신속한 구조를 요청한다. 감병우 대동공업 미래사업 추진실장은 "트랙터의 사용 현황을 실시간 전달하는 커넥트 서비스로 고객은 트랙터를 손쉽게 관리·정비하고, 작업 효율성까지 극대화할 수 있다. 앞으로 커넥트 앱을 통해 작물의 생육, 토양, 병해충 등 재배 환경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농업 상황에 맞는 농업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