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과)

결핵 검사, 혈액 기반 진단 키트 개발

마도러스 2020. 8. 8. 06:51

■ 결핵 검사, 혈액 기반 진단 키트 개발

 

수젠텍(Sugentech), 혈액 기반 결핵 진단 키트 판매 시작

 

바이오 진단 전문 기업 수젠텍(Sugentech)이 혈액 기반 결핵 진단 키트 국내 시판에 나선다. 수젠텍은 이를 위해 최근 진단 및 의료기기 전문 유통사인 웅비 메디텍과 국내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고 20200226일 밝혔다. 웅비 메디텍이 보유한 유통망과 전문성을 활용해 300여개 전국 종합병원급 의료 기관,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 기관에 결핵 진단 키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수젠텍 혈액 기반 결핵 진단 키트는 소량의 혈액으로 결핵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최대 20분 안에 진단 가능하다. 기존에는 결핵 의심 환자에게서 객담을 추출, 결핵 여부를 진단해야 했다.

 

수젠텍(Sugentech) 손미진 대표는 지금까지 결핵 진단에는 환자 폐에서 유래되는 깊은 객담을 추출하는 방식이었다.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임상 병리사와 전문 시설, 장비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자사 진단 키트는 결핵균 유래 혈액 바이오마커(Biomarker) 기반으로 혈액 진단을 하기 때문에 의료 현장에서 20분 내 신속하게 결핵을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혈액 기반 결핵 진단 키트는 수젠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결핵 환자의 혈액에서 특이적으로 나오는 단백질을 바이오마커로 활용했기 때문에 혈청만으로도 결핵 진단이 가능하다. 진료소 등 소형 의료 시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진단법이다. 기존엔 환자가 직접 뱉은 객담(가래)을 통해 결핵 여부를 검사했다. 가래를 내뱉기 어려운 어린이와 노인에게는 적용이 어려운 검사법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1,300억원 규모로 결핵 진단 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수젠텍은 혈액 기반 결핵 진단 키트를 WHO에 공급하기 위해 임상을 진행 중이다. 혈액 기반 말초 신경병증 진단 키트도 2019년 동아대 말초 신경병증 연구 센터에서 기술 도입하여 개발 중이다.

 

대형 의료 시설을 대상으로 한 실험실 진단 영역에서도 수젠텍(Sugentech)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하나의 검체로 수십개의 바이오마커를 검사할 수 있는 다중 면역 진단 기기를 의료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수젠텍의 다중 면역 진단 기기를 이용하면, 60명분의 혈액 샘플에서 102종의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인 알레르겐을 삽입한 제품에 혈액을 반응시켜 'IgE' 항체가 형성되는지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이 제품은 부작용 우려도 없다. 기존엔 알레르기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피부에 직접 알레르겐을 반응시키는 피부 단자 검사법을 활용했다. 류머티즘 관절염과 크론병 등 자가 면역 질환에도 다중 면역 진단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수젠텍(Sugentech) 은 자회사인 모도리씨를 통해 여성 호르몬 5종의 변화량을 소변으로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2020년 하반기에 내놓는다. 이 진단 키트를 이용하면, 임신, 배란, 폐경, 피부 트러블 등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 양의 변화를 분석할 수 있다.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의 진단 기기 하나에 센서를 갈아끼워 호르몬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호르몬 변화량을 확인하고 몸에 맞는 화장품과 건강 기능 식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수젠텍은 디지털 진단을 이용한 제품을 이미 상용화했다. 호르몬의 양을 정량 진단해서 임신 여부를 디지털 방식으로 알려주는 제품이다. 임신 진단기 기에 한 줄, 두 줄이 그어졌는지를 보고 임신 여부를 판단하던 기존 방식은 줄의 선명도에 따라 진단 결과가 잘못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 디지털 진단 방식을 활용하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오류 없이 검사 결과 해석이 가능하다.

 

수젠텍(Sugentech)은 코로나19 중화 항체 진단 키트도 개발했다. 중화 항체 진단 키트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체내에 중화 항체가 형성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기존 항체 진단 키트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코로나19 재감염에 대응할 수 있는 중화 항체가 형성됐는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코로나19는 중화 항체가 체내에서 장기간 유지되지 못해서 재감염을 일으키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백신이 개발되면, 면역 획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중화 항체가 생성됐는지를 검사하는 진단 키트 수요가 급증할 것이다. 코로나19 진단 키트 사업도 순항 중이다. 남미, 아시아 등 의료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항원 진단 키트와 항체 진단 키트를 공급하고, 유럽, 미국엔 치료 경과 판단용으로 항체 검사 키트를 판매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코로나19 발병 예측과 예방, 진단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