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음식.식품

무알코올 맥주, 노인 임산부 부담 없다.

마도러스 2020. 6. 22. 19:10

 

■ 무알코올 맥주, 노인 임산부 부담 없다.

 

음주 운전 측정 걱정 없어 인기, 국내 시장 매년 10%씩 성장

 

술을 마시고 싶어도 마실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임산부, 노인, 투약 중인 환자 등이다. 체질적으로 술이 약한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을 겨냥한 술인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최근 커지고 있다. 건강을 챙기는 트렌드와 맞물려 일반인도 즐겨 찾는 술이 됐다. 하이트 진로가 하이트 제로0.00, 롯데칠성 음료가 클라우드 클리어제로를 출시한 데 이어 오비 맥주도 카스 제로를 출시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국내외 주류 업계는 이런 트렌트에 맞춰 틈새 시장 정도로 취급하던 무알코올 맥주 제품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겨냥해 다양한 무알코올 맥주 신제품이 나오고 있다. 이 제품들은 맥주와 같은 맛을 내기 위해 맥주와 똑같은 공정으로 제조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알코올을 제거했다. 기존 맥주처럼 잔에 따랐을 때 거품도 생긴다.

 

하이트 진로는 자회사인 하이트 진로 음료를 통해 2012하이트 제로0.0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내 첫 무알코올 맥주였다. 출시 당시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10억원에 그쳤다. 시장이 꾸준히 커지면서 이 제품은 202005월까지 누적 5400만 캔을 팔았다. 롯데칠성 음료에는 2017년 출시한 클라우드 클리어제로가 있다. 오비 맥주는 2020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카스제로의 제품 개발과 상표 등록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제로 출시는 오비 맥주의 글로벌 지주사인 벨기에 주류 기업 AB인베브의 사업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AB인베브는 2025년까지 전체 맥주 생산량에서 무알코올·저알코올 맥주 비중을 2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술 보다 술 자리가 좋아, 난 무알코올이 좋아

 

주류 업계가 무알코올 맥주를 내놓는 것은 이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가 202005월 발간한 해외 주류 시장의 현황 및 트렌드에 따르면, 2024년까지 세계 무알코올 음료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다. 2020년 시장 규모는 189억원 정도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연 7000억원대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무알코올 맥주는 주류가 아니라 음료 카테고리로 구분되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 매력적이다. 주류 생산에 따른 각종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매에서는 주류에 적용되는 규제를 받는다. 18세 이하 청소년에 대한 주류 판매는 금지되어 있다. 청소년보호법,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 등에 따라 맥주로 분류되어 있다. 일부 무알코올 음료엔 1% 수준의 소량의 알코올이 들어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술을 마셔서는 안 되는 임산부, 운전자, 환자 등은 무알코올 음료라고 해도 알코올 성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