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과)

비후성 심근증, 돌연사 주범, 비만시 위험

마도러스 2020. 3. 17. 21:42



비후성 심근증, 돌연사 주범, 비만시 위험

 

표준 체중 보다 비만하면, 2.2-2.9배 더 위험하다.

 

비후성 심근증(Cardiomyopathy)은 특별한 원인 없이 심장 근육이 커지고, 두꺼워지는 심장 질환이다. 인구 50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심근증으로, 심실성 부정맥(arrhythmia)으로 의한 돌연사(sudden death)가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운동시 호흡 곤란이다. 말기 심부전으로의 악화, 심근 허혈로 인한 흉통이나 실신, 뇌졸중 등 치명적 합병증을 유발한다.

 

비후성 심근증(Cardiomyopathy)흉부 X-에서 좌심실 확대. 폐 부종 소견이 있으며, 심전도 검사에서 동성 빈맥, 심방세동, 심실성 부정맥, 좌심방 비대, 상심실성 빈맥, 심실내 전도 장애 등의 소견이 보인다. 하지만, 어떤 심전도 소견도 향후 심혈관 사건을 예측하는 데는 유용하지 못하다. 그래서, 정밀 검사를 위해 심초음파, 심장 CT, 심장 MRI 등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비후성 심근증은 젊은 사람에서 돌연사(sudden death)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운동 선수 돌연사의 가장 많은 원인이다. 집안의 친척 중에 젊은 나이에 급사했다면, 본인도 이 질환의 유무에 대해 검사해 봐야 한다. 급사의 대표적인 위험 인자들은 심실 빈맥. 심장 마비가 있었던 환자, 급사의 가족력, 실신(syncope), 어지럼증(dizziness). 운동시 혈압 저하, 심실 비대 등이다. 피로감, 앉아서 몸을 굽히지 않으면 숨쉬기가 힘든 기좌 호흡(orthopnea), 발작성 야간성 호흡 곤란 등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협심증과 유사한 특징적인 흉통이 동반될 수 있는데 이는 주로 좌심실의 미세 혈관 이상에 의한 허혈 때문으로 생각된다. 실신(syncope). 어지럼증(dizziness).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부정맥에 의해 나타날 수 있으며, 심장 돌연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심부전 증상은 주로 좌심실의 이완 기능 장애에 의한 것이다. 급사를 예방하기 위해 삽입형 제세동기(ICD. implatable cardioverter defibrillator)가 효과적이다. 삽입형 제세동기는 심장 마비. 심실 빈맥의 2차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

 

비만한 사람은 돌연사(sudden death)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 '비후성 심근증'(Cardiomyopathy) 발생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김형관, 박준빈 교수)2009-2014년 건강 검진을 받은 2800만명 중에 비후성 심근증이 발병한 7851명을 분석한 결과, 비만이 비후성 심근증(Cardiomyopathy)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고 2020031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예방심장 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아시아인 체질량 지수(BMI) 기준에 따라 환자 7851명을 저체중(118), 표준 체중(1782), 과체중(229), 경도 비만(3435), 중등도 이상 비만(487)으로 나눠 비만이 비후성 심근증(Cardiomyopathy)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그 결과, 경도 비만, 중등도 이상 비만(Obesity)은 표준 체중 보다 비후성 심근증(Cardiomyopathy) 발생 위험이 각각 2.2, 2.9배 높았다. 또한 체질량 지수가 1씩 증가함에 따라 비후성 심근증(Cardiomyopathy) 발생 위험은 11% 증가하는 연관성을 보였다. 이런 경향은 복부 비만 정도를 보여주는 허리 둘레에서도 유사했다. 허리 둘레가 90(여성 85) 이상인 4848명은 그렇지 않은 33명 보다 비후성 심근증(Cardiomyopathy) 발현 위험이 1.7배 높았다.

 

이 연구에서는 비만 외에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으로 대표되는 대사 이상 질환도 비후성 심근증(Cardiomyopathy) 발현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타고나는 유전자와 달리 비만과 대사 이상은 충분히 개선이 가능한 영역이다. 비만과 대사 이상을 조절해서 비후성 심근증(Cardiomyopathy) 발현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진다면, 진료가 질환의 선제적 예방을 목표로 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