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중국산 MB필터 해외 수급 막막

■ 마스크, 중국산 MB필터 해외 수급 막막

 

● 일부 생산 업체, 중국산 MB 필터 사용하다가 중국산 조달 난항

 

일부 마스크 생산 업체들이 보건용 마스크의 핵심 재료인 멜트 블로운(Melt Blown. MB) 필터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이외 지역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 이외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MB필터의 경우, 국내와 규격이 달라서 곧바로 적용하기가 어렵다. 이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도 새롭게 받아야 하는데, 평균 2주 이상 소요된다.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마스크 대란'이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03월 04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MB필터 공동 구매 지원 제도를 신청한 마스크 제조 업체는 모두 19곳이다. 2020년 02월 26일 기준 7곳에서 2배 이상 늘었다.

 

● MB필터 국내 생산량만으로 약 1,290만개 생산 가능

 

미국과 우리나라 사이 운송 거리를 감안할 때, 국내 생산 공정 적용 여부를 판명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까지 받으려면, 적게 잡아도 2주 이상의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마스크 원·부자재 일부의 변경 허가 기일은 20일에 이른다. 정부는 MB필터의 국내 생산분만으로도 마스크 일일 생산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2020년 03월 0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마스크 수급 상황 관련 브리핑에서 "MB필터의 국내 생산량만으로 약 1290만개의 생산, 즉 일일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 MB필터 공동 구매 지원 제도 신청한 마스크 제조 업체 모두 19곳

 

일부 마스크 생산 업체에 한해 "국내 MB필터 보다 그 전에 수급해왔던 중국산 MB 필터를 사용하다가 중국산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수급처를 다변화하면서도 생산 단가를 맞춰야 하는 업계 입장에서는 해외에서의 MB필터 확보 여부의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MB필터의 기존 주요 수입국인 중국으로부터의 판로가 막히다시피 한 상황이다.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해외에서 필터를 구입하더라도 단가가 맞을 지 걱정"이라며, "공적 마스크 공급으로 가격은 통제되어 있는데, 비싼 MB필터로는 납품 가격을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미국산 공정 적용 여부 관건. 판단까지 2주 이상 걸려

 

앞서 중기중앙회는 2020년 02월 17일부터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의 원자재. 부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 '수입 원부자재 공동구매 지원 제도'를 진행해 왔다. 전문 무역상사의 공동 구매를 통해 수입 원·부자재 단가를 낮춰 공급한다는 구상이었다. 중기중앙회는 당초 미국을 비롯해 유럽, 베트남 등 해외 각지에서 생산되는 MB필터 샘플을 국내로 들여 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먼저 확보한 일부 국가의 샘플이 국내 업체의 생산 규격에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아직 확보되지 않은 미국산 샘플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