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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때문에 대통령 탄핵? 국제 망신 자초

마도러스 2020. 3. 4. 01:56



마스크 때문에 대통령 탄핵? 국제 망신 자초

 

검증도 공정성도 상실한 언론 실태는 코로나19 보다 해롭다.

 

20200227,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 동참자가 수만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많은 언론들은 '중국 대통령을 보는 것 같다'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고, 코로나19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정부가 불신을 키웠다는 진단을 내놨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사망자도 증가 추세를 보이는 등 국민들의 공포와 우려가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은 충분히 생겨날 수 있다. 하지만, 청원자의 대통령 탄핵 촉구 사유에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대통령 탄핵 청원 소식을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수상 소감 소식처럼 전하는 언론들이 가십거리로 삼고 있다. 그러나, 정작 탄핵 사유의 합리성을 따져보는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청원자는 문재인 대통령 탄핵의 첫 사유'마스크 품귀 현상'을 꼽았다. 중국에 마스크 300만 개를 지원한 대통령의 결정 때문에 마스크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중국의 마스크 지원은 민간 단체가 주도한 일임이 수차례 확인됐다. 그 때문에 국내 마스크 품귀 현상이 생겨났다는 것은 근거는 빈약하다. 또한, 정부가 마스크 및 의약품을 코로나가 창궐한 주변 국가에 제공했다고 해서 탄핵 사유가 된다면,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되고 말 것이다. 탄핵 청원이 시작된 20200204일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사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도 한국을 두고 '방역의 모범'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현장 통계 자료 검증을 생략한 채, 증오 끌어올리는 보수 언론들

 

20200120일 한국 첫 발병 당시에는 코로나19 방역 통제가 잘 되었다. 하지만, 2020021831번 코로나19 환자 (61/)가 발생했고, 대구 신천지 교회 대규모 집회에 참가했던 그의 행적 때문에, 대구 신천지 예수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했다. 그리고, 국민 불안감이 커져가자 마스크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고, 몇몇 상인들의 사재기와 중국 큰손들의 물량 확보 전쟁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하기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언론이 마스크 대란을 문재인 퍼주기 프레임으로 치환하려고 한 때가 바로 이때부터이다. '국민은 마스크를 못 구해 발 구르는데, 중국에 마스크 300만 장 보내는 것이 합당하고 다급한 일인지 의문'이라는 황교안 대표의 발언은 검증도 없이 수차례 인용되면서 진실처럼 포장됐다. '300만개 마스크 중국 지원 (민간 단체 주도) 마스크 대란 대통령의 책임 탄핵 사유' (??), 상식적으로 통용될 수 없는 이 주장에 수만명이 청와대 청원에 동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를 기다리기도 했다는 듯 1면을 채워 대서특필하는 언론의 속내는 참으로 가련하기 그지없다. '코로나에 분노한 민심' '탄핵 청원 수만명 돌파' '마스크 대란이 화를 키워' 등의 제목과 함께 말이다.

 

보수 언론들은 검증은 생략한 채, 정권에 대한 증오심만 끌어올리는 기사로 첫머리를 장식했다.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그런 신문들이 구독료 자동 이체를 하면, 마스크를 주겠다는 '마스크 마케팅'을 펼쳤다. 마스크 대란을 신문 첫머리에 올리면서, 정작 자신들은 마스크 마케팅을 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것이 상식적인 것일까? 코로나19 환란 사태의 와중에서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가 판을 치고 있다. 진원지는 다양하지만, 언론도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제대로 된 검증은 고사하고, 미리 정한 논조에 맞는 통계나 사진들만 끌어다 쓰는 기사도 연일 쏟아져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동안 여러 사건들마다 지적됐던 언론의 편향성과 무분별한 받아쓰기는 더해졌으면 더해졌지 덜해지지는 않았다. 고질적인 이념 편향이 체질화된 언론에게 가치 중립성은 기대하지도 않지만, 최소한의 중립성은 온데간데 없다.

 

보수 언론 내용 보면, 정권에 대한 증오심만 끌어올리는 기사로 가득

 

20200225일 코로나19 관련 고위당정협의회를 마친 민주당 홍익표 대변인은 대구 경북 지역을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는 최대한 봉쇄 조치를 하겠다고 브리핑을 했다. ‘봉쇄 조치의 의미는 방역망을 촘촘히 하여 코로나19 확산 및 지역 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며, 지역 출입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부연 설명까지 덧붙었다. 그리고, 같은 날, ‘조선일보역시 사설을 통해서 '중국 우한시가 봉쇄 이전에 500만 명이 도시를 빠져나갔기 때문에 전국을 감염시켰다. 대구 경북 방역에 집중하는 것 못지않게 불필요한 사람 이동을 억제하고, 집단 행사를 막으라!'는 주문을 내놨다. 봉쇄라는 단어만 쓰지 않았을 뿐 조선일보사설의 주문 내용도 홍익표 민주당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하루 뒤, ··동 등 보수 언론들은 '봉쇄'라는 단어에 말꼬리를 달았다. ‘조선일보김광일 논설위원은 '0226일 봉쇄 발언은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라며, ··청 모두의 책임이라 했고, 공권력을 이용해서 대구 출입을 막겠다는 뜻으로 들린다는 주장을 폈다. ‘중앙일보도 자국민을 '최대 봉쇄'하겠다는 발상은 정부가 누구를 위해 존재 하는가 의문을 갖게 한다고 칼날을 세웠다. ‘동아일보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데, 정부 여당 인사들의 언행은 가볍기 그지없다고 질타했다. 결국, 홍익표 대변인은 하루 만에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20200220일 국회에서 미래 통합당 대구경북 발전협의회 주최로 대구 경북 지역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대정부 촉구성명이 발표됐다. 이 자리에는 미래 통합당 대구 경북 지역 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그런데, 의원들 뒤에 '대구 경북 코로나 확산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간담회'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코로나 확산 방지 대책이 맞는 것 아니냐! 확산 대책이 뭐냐?'는 반응을 내놨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 대책'의 잘못된 표현을 꼬집는 언론은 찾아볼 수 없었다. 홍익표 민주당 대변인의 '대구·경북 봉쇄' 발언은 적절하지는 않았지만, 말실수였다. 미래 통합당 간담회에서의 '코로나 확산 대책' 마련에 관한 간담회는 표현의 실수이다. '확산 대책'이라고 썼다고 해서 미래 통합당이 코로나19를 퍼트릴 대책을 세운다고 생각한 기자들은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봉쇄한다고 해서 대구 경북을 범죄시해서 총칼로 격리시킨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언론이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말실수와 표현의 실수는 간단하게 바로잡고 넘어가도 무방한 일이다. 대변인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며, 나아가서 정권의 책임까지 운운했다. 그런 언론이라면, '코로나 확산 대책'을 현수막에 써놓은 미래 통합당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밀어야 공정했다.

 

잘못된 언론들의 행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보다 피해가 막심하다.

 

종교가 정치를 앞세우면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처럼 '집회 금지'라는 정부의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권력에 도전하면서 야외 집회를 강행한다. 신천교 교회 이만희 총회장은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사태를 '마귀의 짓'이라고 했다. 언론이 공정성을 잃고 정치 권력을 탐내는 예전의 잘못된 버릇을 계속 반복한면, 국가 재난 상황에 여론을 걸러내는 백신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허위 정보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 보수 언론들은 '중국 봉쇄는 못하면서 대구 경북 봉쇄만 고집한다'고 연일 정부를 성토하고 있다. 대구 경북 지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서면서 중국 우한 지역보다 인구 밀도 대비해서 확진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길이 중국 봉쇄와 입국 금지라고 생각하는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대규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재택 근무, 개학 연기, 어린이집 휴원, 사회적 집회 자제하기 등등의 정부 방침을 국민들이 묵묵히 따르는 것은 정부와 방역 당국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부의 무능이 코로나19 사태를 키운 것이 아니라, 정부와 방역 당국의 통제를 가볍게 여긴 특정 집단의 부주의가 사태를 이 지경으로 오게 한 것이다. 보수 언론들은 근거도 없는 주장 그리고, 야당과 보수 세력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키워서 정부 방역 당국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고,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 코로나19도 무섭고 밉지만, 잘못된 언론들의 행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보다 그 피해가 막심하고 무섭다. [글 발췌: 오마이뉴스, 2020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