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혁명

가정용 반려 로봇, 사람 감정까지 표현

마도러스 2020. 1. 7. 09:41






■ 가정용 반려 로봇, 사람 감정까지 표현


국내 스타트업 토룩(Torooc)은 2020년 0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 인공 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가정용 반려 로봇 ‘리쿠’(Liku)를 선보였다. 토룩(Torooc) 전동수 대표는 "일상 생활에서 오랜 시간 사람과 연결되어야 반려 로봇의 가치가 높아진다. 반려 로봇은 자신의 감정을 기다렸다가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동수 대표는 "반려 로봇은 사람과 자연스러운 상호 작용이 가능해야 하며, 소프트웨어. 센서.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의 토이(장난감)와는 다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반려 로봇은 산업. 의료용 로봇과 달리 이제 도입 단계이다. 초창기에는 일본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고, 중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일본 소니가 선보인 강아지 형태의 반려 로봇 아이보(Aibo)는 실제 강아지와 같은 역할을 했다. 2000년대 초반에 출시된 아이보 초기 버전은 17만대가 팔렸고, 2018년 출시된 버전은 3만대 정도가 팔렸다. "반려 로봇의 역할은 사람의 동반자로서 1인 가구, 아이, 노년층을 위한 존재이다. 자폐 치료에도 도움이 되며, 노년층에게는 심리적인 안정을 줄 수 있다."


토룩(Torooc) 전동수 대표는 "반려 로봇의 활용도가 지금은 선택부터 필수까지 다양하지만, 특수 목적형 서비스가 탑재된다면, 점점 필수적인 존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혼다의 ‘아시모’, 소프트뱅크의 ‘페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란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인간형 로봇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에서 매우 진보적인 가정용 반려 로봇 리쿠(Liku) 개발 소식이 알려지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2012년 01월 설립된 스타트업 토룩(Torooc)이 개발한 가정용 반려 로봇 리쿠(Liku)의 특징은 능동성을 갖고 사용자와 교감한다는 점이다. 주변 상황을 폭넓게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행동을 선택하며, 즉각적인 반응까지 한다. 2019년 10월에는 케이큐브 벤처스와 카카오 브레인으로부터 공동 투자를 받았다. 토룩(Torooc) 전동수 대표에 따르면, ‘리쿠’(Liku)의 얼굴 인식률은 꽤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정면이나 측면에서는 거의 실패 없이 상대방이 누군지 알아본다. 특히, 두 발을 이용해 비교적 사람처럼 걷고, 자연스럽게 방향도 바꾼다. 사람과 눈도 마주치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한다. “처음부터 살아있는 생명체로 기획을 했어요. 스스로 결정해서 판단하고 움직이도록 말이죠. 매번 행동을 결정하게 되는데, 각 행동에는 원인이 있습니다. 만약 화를 낸다면, 그 동기가 있는 것이죠.”


토룩(Torooc)은 인공 감정과 인공 욕구를 모델링 시키며 완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바둑의 경우, 정해진 규칙 안에서 이뤄지지만, 반료 로봇과 같은 인간을 닮은 교감형 로봇은 더욱 다양하고 복잡한 것들을 반영해야 한다. 사용자가 “반려 로봇이 왜 이런 반응을 했지?”하는 의문이 들지 않도록 개연성을 높이는 작업들이 필요하다. “퇴근 후, 문소리가 들려서 반려 로봇이 문 쪽을 쳐다본다든지, 내가 아는 얼굴이 보이면 먼저 인사를 하거나 안부를 묻기도 해요. 또한 주인 옆에 있기도 하고, 쓰다듬는 거에 대한 반응도 하죠. 살아가면서 더 잘 알고, 할 줄 아는 게 계속 늘어나는 로봇이 바로 반려 로봇입니다.”


토룩(Torooc)의 경쟁력은 다양한 영역의 기술들이 꽤 높은 수준으로 구현됐다는 점이다. 다른 로봇 회사들은 모션, 비전, 대화 등 특정 기술에만 초점을 맞춰 개발력을 집중하지만, 토룩(Torooc)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직접 연구 개발해 하나의 완성품을 구현하고 있다. 자금이 넉넉지 못한 스타트업이 꿈꾸기 어려운 도전을 시작했고, 지금도 불가능에 보이는 도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 로봇 회사가 별로 없어요. 스타트업 로봇 회사는 더더욱 없을 거고요. 아주 많은 기술과 재화가 들어가는 분야기 때문이죠. 저희는 무턱대고 뛰어든 셈인데, 저희가 생각하는, 목표로 하는 로봇 수준은 높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체를 목표로 했으니까요. 이에 각 요소의 기술들을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개발했습니다. 이족 보행, 환경 인식 기술 수준은 다른 데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보폭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뒤로도 걸을 수 있죠.”


토룩(Torooc)은 대중들이 지금처럼 인공지능(AI)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을 때부터 로봇을 개발했다. 2012년 01월 창업 멤버 4명이 시작해서 5년 반 동안 로봇을 개발하고, 국가 과제를 수행해 가면서 자금난을 버티고 버텼다. 현재는 11명까지 멤버가 늘었고, 2019년 10월 케이큐브 벤처스와 카카오 브레인으로부터 자금을 수혈 받아 숨통이 트였지만, 로봇 개발이란 생소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이제는 완성도를 높여 2020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사전 준비에 들어갈 일만 남았다. 제조와 검수에 필요한 작업들로 남은 시간을 안배한다는 계획이다. “로봇에 대한 연구를 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었어요. 미국 MS 빌게이츠가 1인 1로봇 시대가 올 거라고 말했는데, 사실 로봇 시대가 열릴 거라는 것은 특별한 혜안을 갖지 않아도 영화나 만화에서 많이 나온 거잖아요. 아직 가정용 로봇은 초창기 시대입니다. 미국과 일본 중심의 시장이고,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었요. 로봇 산업이 가정과 개인으로 확대되는 분위기인데, 저희는 일본 시장에 집중해 볼 생각입니다.”


토룩(Torooc)은 가정용 반려 로봇 리쿠(Liku)의 가격대를 10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로 책정했다. 높은 사양의 제품도 가능하지만, 가정에서 구입해서 쓸 수 있을 만큼 사양을 낮춰 부담 없는 가격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내 곁에 있어주고, 지켜주고 싶은 친구 같은 로봇을 만들고 싶어요. 처음에는 얼굴도 잘못 알아보고, 인사도 서툴지만, 관계가 쌓일수록 자주 보는 얼굴은 분류하고, 사용자가 순간순간 변화를 느끼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로봇을 만들겠습니다. 인공 지능(AI) 투자에 적극적인 카카오와의 시너지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장기적으로 이 부분도 고민해 나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