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피부과)

화장품 접촉성 피부염, 원인 물질 발견

마도러스 2020. 1. 6. 09:12


■ 화장품 접촉성 피부염, 원인 물질 발견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의 병원인 보스턴의 브리검앤우먼 병원과 컬럼비아 대학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여성이 하루 동안 바르는 화장품 종류는 평균 12종이고, 여기에는 대략 168가지의 화학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화장품이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 등을 유발하는 경로를 과학적으로 밝혔다.

그동안, 페이스 크림뿐만 아니라 로션이나 바디 워시, 샴푸와 치약 등 광범위한 화장품류와 생활 용품이 발진과 홍조, 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정확한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처방전 없이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화장품류에서 옻나무와 마찬가지로 피부 가려움과 발진을 유발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성분이 알레르기 피부염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일단, 화장품을 사용한 직후, 특정 성분이 면역 시스템의 T세포가 이를 ‘외부 물질’로 인지하면서 알레르기 반응이 시작된다. T세포는 아주 적은 양의 화학 성분에도 반응할 수 있으며, 문제의 화학 성분은 스스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되는 면역성의 단백질과 결합해서 또 다른 화학 반응을 일으킨다.

연구진은 인간 세포의 조직 배양을 통해 실험한 결과,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일반적인 화학물질이 ‘CD1a’ 라는 단백질 분자에 결합해서 T세포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CD1 계열의 단백질은 지질과 당질 항원을 T세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CD1a 분석을 통해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12가지 화학 물질을 확인했다. 여기에는 ‘페루 발삼’(Balsam of Peru)와 파르네솔(farnesol)이 포함되어 있다. 페루 발삼은 식물에서 추출된 천연 수지의 하나로 국소 보호제나 윤할제로 쓰이며, 향료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연구진은 페루 발삼(Balsam of Peru)에 함유된 벤질 벤조에이트와 벤질 신나메이트가 주된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파르네솔(farnesol)은 아카시아의 꽃, 계피유 등에서 추출되며, 은은한 향내가 있어 역시 향료의 원료로 쓰는 액체 알코올 성분이다. 페이스 크림뿐만 아니라 스킨이라 치약, 향수 등의 원료 중 하나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일부 화학 물질이 T세포를 활성화 시키고, 피부 세포의 자연 지방을 제거해서 발진 등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과정이 알레르기 환자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문제가 되는 화학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 뿐이다. 국소 연고가 발진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심한 경우 특수 스테로이드나 면역계를 억제하는 항염증제 등을 처방받을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 2020년 01월 03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