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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자, 화성에 곤충 자주 출현 주장

마도러스 2019. 12. 3. 05:21


■ 미국 학자, 화성에 곤충 자주 출현 주장


● 오하이오 대학 곤충학 권위자, 곤충 몸 가진 물체 잇달아 출현 주장


미국 오하이오 대학의 곤충학자인 윌리엄 로모서 교수는 2019년 11월 미국 곤충 학회를 통해 지난 몇 년간 분석한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의 화성 표면 촬영 사진에서 곤충의 형상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망원경 성능이 고도로 발달하던 19세기 후반에 과학계와 대중은 화성에 지적인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했다. 가장 강력한 증거는 운하였다. 지구 표면에 설치한 대형 망원경 렌즈로 빨려든 화성 표면의 복잡한 직선과 곡선은 생존을 위해 물을 끌어오는 화성인을 상상하기에 충분했다. 화성의 상당 부분이 건조한 기후에 직면해 있고, 생존하기 위한 방편으로 화성인들이 운하를 만들었다는 결론이었다.


1898년 출간된 공상 과학 소설 ‘우주 전쟁’은 바로 그런 시대적 배경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화성인이 인간의 과학 기술 수준을 능가하는 우주선과 광선으로 단박에 지구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든다는 줄거리는 당시 사람들의 관심사와 여기서 비롯된 공포를 정확히 반영했다.


하지만, 좀 더 정밀한 망원경과 화성 근처까지 다가간 우주 탐사선의 등장으로 화성은 조심해야 할 외계인이 사는 행성이라는 생각에서 빠르게 멀어졌다. 인간과 같은 지적인 존재는 물론 미생물 수준의 생명체가 있는지도 확신할 수 없는 황량한 곳이라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수십억년 전 화성에 생명의 원천 역할을 하는 바다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말 그대로 옛날일 뿐이다.


그런데, 2019년 11월 하순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미국 곤충 학회에서 흥미로운 발표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대학에서 곤충학을 연구하는 윌리엄 로모서 교수가 “화성에 곤충이 산다”고 주장한 것이다. 로모서 교수는 오하이오 대학에서 45년간 곤충학 분야를 연구한 원로 학자이며, 이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는 교과서인 ‘곤충학의 과학’의 저자이다.


그가 내놓은 주장의 근거는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이 전 세계인에게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관측 사진이다. 화성 표면 탐사 과정에서 탐사 로봇인 큐리오시티 등이 찍은 사진들을 몇 년에 걸쳐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곤충의 몸을 가진 물체들이 잇달아 등장했다는 해석이다. 로모서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사진들에서 머리, 가슴, 배 3부분으로 나뉜 전형적인 곤충의 몸통이 관찰되고, 날개 형상까지 드러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가 제시한 사진들에서는 날갯짓을 하는 나방, 지구의 물방개를 닮은 형상이 담겨 있다.


문제는 이런 사진의 신빙성이다. 인터넷에는 이처럼 NASA가 공개하는 사진들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생명체의 흔적”이라며 주장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대부분 사진들은 매우 해상도가 낮아 형상을 정확히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어디가 머리이며 다리인지 자세히 설명하는 사진 수집가의 글이 따라붙어야만 겨우 고개가 끄덕여지는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NASA도 이 문제가 대중의 관심을 끌자 언론에 입장을 밝혔다. NASA는 “과학계 대다수의 의견은 화성 표면이 복잡한 체계를 가진 생명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과학계의 한 인사도 “곤충 수준의 생물이 산다면 먹이가 되는 또 다른 생물이 있어야 한다. 화성에 이런 수준의 정밀한 생태계가 있다는 분석이 동반되지 않고서는 믿기 어려운 얘기”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주장이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계에선 화성에 곤충이 산다는 주장이 미국 유수의 대학이며 연구 조직인 오하이오 대학에서 나온 것이 큰 문제라는 시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