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안와사(口眼喎斜), 안면마비(Facial Palsy)

 

 

■ 구안와사(口眼喎斜), 안면마비(Facial Palsy)

 

● 역학 : 구안와사(口眼喎斜)는 입(口)이 삐뚤어지고(喎), 눈(眼)이 기울어진(斜) 말초성 안면 마비를 말한다. 말초성 안면 마비는 각종 바이러스(virus) 감염에 의해 편측성 마비 증상을 보이고, 눈. 코. 입 주위의 근육 마비가 있다. 중추성 안면 마비는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감염증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여 양측성 마비 증상을 보이고, 입 주위의 근육 마비가 있으며, 팔. 다리의 근육 마비를 동반한다. 안면 마비(Facial Palsy) 환자의 70-80% 이상은 구안와사(口眼喎斜), 즉 말초성 안면 마비의 형태로 발생한다. 얼굴 한쪽의 근육 마비로 인해 얼굴 한쪽 근육 수축이 감소하여 얼굴을 움직일 때, 서로 비대칭 모양이 된다. 추운 겨울철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생각됐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여름에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냉방과 면역력 저하 등의 원인으로 다시 재발할 수 있는데, 보통 10년 이내 재발률이 5-10% 정도로 알려져 있다.

 

● 원인 : ★ 말초성 안면 마비는 엡스테인바(Ebstein barre). 단순 포진(herpes simplex), 볼거리(mumps) 바이러스 등이 원인이 되어 발병하는 벨 마비(Bell's palsy)와 대상 포진(herpes zoster) 바이러스로 인해서 발병하는 람세이 헌트 증후군(Ramsay Hunt Syndrome) 등이 있다. 얼굴 마비 중에 가장 흔한 원인은 각종 바이러스로 인한 구안와사(口眼喎斜), 즉 벨 마비(Bell's palsy)이다. 대개 몸이 피로하거나 스트레스 및 신경을 쓴 후 또는 찬바람을 쏘인 후 발생되어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 안면이 추위로 인한 면역학적 염증, 정신적 충격. 감정적 불안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영국 의사인 찰스 벨(Bell)이 처음으로 상세히 기술해서 보고했기 때문에 벨 마비(Bell's Palsy)라고 부른다. 특별한 원인이 없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에 특발성 질환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자료에 의하면, 엡스테인바(Ebstein barre) 바이러스가 20% 차지하고, 그 외에 단순 포진(herpes simplex), 볼거리(mumps) 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물게 급성 중이염이나 만성 중이염의 합병증으로 얼굴 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동맥 부종 등으로 인해서 안면 신경 압박할 때에 발생하기도 한다. ★ 중추성 안면 마비는 교통 사고. 추락에 의한 머리의 충격으로 인해 머리뼈 골절과 함께 발생기기도 하고, 뇌졸중. 뇌종양 같은 뇌신경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흔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환자에서 4-5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 증상 : 안면 마비는 원인에 따라 갑자기 생기기도 하며 서서히 생기기도 한다. 가장 흔한 벨 마비(Bell's palsy)의 경우는 몇 시간이나 몇 일에 걸쳐 갑자기 발생한다.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이마에 한쪽 주름이 감소하며, 한쪽 입꼬리를 올리기 힘들게 된다. 얼굴 마비가 발생한 쪽 얼굴 근육이 마비되기 때문에 얼굴 근육을 움직이면 얼굴이 일그러지거나 한쪽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인다. 눈이 잘 감기지 않으므로 눈물이 흐르거나 눈이 뻑뻑해진다. 물을 마실 때, 물이 샐 수 있다. 한쪽 혀의 맛이 예전과 다르게 둔해진다. 마비가 생긴 쪽의 감각이 멍멍하다. 증상은 수시간 내 또는 수일 내에 나타나는 특징이 있고, 완전 마비(70%) 또는 부분 마비(30%)로 나타난다. 코를 찡끗하지 못하고, 음식을 먹을 때 음식물을 흘리게 되며, 휘파람을 불지 못하고, 말을 해도 발음이 새어 정확한 발음을 하지 못한다. 이명.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 진단 : 얼굴 마비가 생긴 쪽의 귀와 신경 기능에 대한 자세한 진찰이 필요하다. CT. MRI 같은 검사를 받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쳤는데도 얼굴 마비의 다른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벨 마비(Bell's palsy)로 진단을 할 수 있다. 라임병(Lyme disease)을 의심할 만한 진드기 노출 병력이 있으면, 혈액 검사 시행하고, 외래에서 신경 전도 검사(electroneurography). 근전도 검사를 받기도 한다.

 

● 치료 : 얼굴 마비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뇌신경 질환에 의해 얼굴 마비가 발생한 경우, 원인에 맞는 추가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고, 머리의 충격에 의해 발생한 경우,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중이염의 합병증으로 발생하였다면, 중이염에 대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가장 흔한 벨 마비(Bell's palsy)의 경우, 항바이러스 약제 아시클로버(Acyclovir) 투여와 함께 전기 자극 등의 물리 치료를 받으면서 몇 개월간 경과를 지켜본다. 드물기는 하지만 얼굴이 완전히 마비된 경우에는 조기에 수술을 받기도 한다. 벨 마비(Bell's palsy)의 경우, 80% 환자가 약물 투여와 경과 관찰 중에 얼굴의 움직임이 3-4주 후에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보통 몇 개월씩 걸려 서서히 회복되고, 일부 환자는 얼굴 마비가 어느 정도 남는 경우도 있다. 경과 관찰 중에 눈물 부족 때문에 눈의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공 눈물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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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포진(herpes zoster)으로 인해 발생하는 람세이 헌트 증후군(Ramsay Hunt Syndrome)의 경우는 항바이러스 약제 팜시클로버(Famciclovir)와 함께 진통제를 투여 받는다. 초기 집중 치료를 잘 받으면, 심해지는 양상을 억제할 수 있다. 우선, 일반적인 기본 치료는 눈에 안대를 착용하여 눈을 보호하고, 마비 부분에 대하여 물리 치료를 한다. 기본적인 약물 요법은 스테로이드(steroid) 약제를 사용하여 안면 신경 손상 부위의 염증을 완화해 준다. 가능하면 발병 후 즉시 또는 늦어도 4일 안에 치료를 시작해야만 안면 신경으로의 혈액 공급을 원활하게 해 줄 수 있다. 수술 요법으로는 외과적으로 발병 후 2-4일 내에 안면 신경 감압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유증으로 안면 신경이 절단된 경우에는 안면 근육의 쇠약이 심해질 수 있지만, 대개 결과가 좋다. 예후가 좋은 안면 마비는 2개월 내에 완치가 가능하지만, 예후가 불량한 안면 마비는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까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글 작성: 진단건사의학과 전문의 최병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