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미생물)

악명 높은 장내 병원균 예방법 발견

마도러스 2019. 8. 8. 01:11


■ 악명 높은 장내 병원균 예방법 발견    

 

평소에는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과다 증식하면서 치명적인 위막성 대장염(Pseudomembranous colitis)을 일으키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을 예방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미국 시카고 앤앤 로버트 로리 아동 병원 연구팀은 유아기(infant period)에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에 노출되면이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아내서 그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임상 전염병' 2019년 08월 06일자에 발표했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에 감염되면설사복통메스꺼움을 비롯해 장 전체에 염증이 발생하고심각할 경우 천공이 생기거나 패혈증이 생길 수 있다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이 이 균에 감염될 경우 약 10%가 한 달 안에 사망한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은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갖고 있어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다다만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가진 사람의 대변 샘플로부터 균을 추출해 환자의 장에 뿌리는 대변 이식술이 현재까지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하지만치료용으로 쓰일 만큼 건강한 대변 샘플을 찾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2019년 06월에는 미국에서 대변 이식술을 받고 숨지는 일이 발생해 미국 식품 의약국(FDA)에서 대변 이식술에 대한 임상 시험을 중단하라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1-4세 유아기 때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에 감염되면청소년이나 성인이 감염되는 경우 보다 증상이 가볍고 치명적이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했다유아기 때 감염되면이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져 면역력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유아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자연적으로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에 노출된 아이의 혈액에서 특정 항체를 발견했다이 항체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이 분비하는 독소에 들러붙어 무력화시켰다건강한 사람의 장에서는 유익한 균과 해로운 균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아무런 해가 없지만면역력이 떨어져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무너지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같은 해로운 균이 독소를 내보내면서 병을 일으킨다.

 

연구를 이끈 미국 시카고 앤앤 로버트 로리 아동 병원 소아과 래리 코실랙 전문의는 "이미 이전 연구를 통해 성인 중에서도 소수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에 대한 항독소 항체를 갖고 있어 감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유아기 때 이미 노출돼 면역력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유아기에 얻은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에 대한 면역력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는지 추가 연구를 할 계획이다이때 생성된 항독소 항체를 이용해 백신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현재 연구팀은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에 대한 항독소 항체로 백신을 만들어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