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암.종양)

암세포 커지고 전이 원인은 지방 때문

마도러스 2019. 2. 8. 06:57


■ 암세포 커지고 전이 원인은 지방 때문

 

불치 병이라고만 알려져 왔던 이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점점 바뀌고 있다그렇지만암 조직이 커지고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국내 연구진이 암세포가 다른 조직으로 전이될 때지방산을 연료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지금까지 암세포는 포도당을 연료로 사용한다고 알려진 것과는 다른 사실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연세대 의대미국 프린스턴 대학 공동 연구팀은 암세포가 림프절로 전이할 때지방산을 연료로 활용해서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대사 과정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하고세계적인 과학 저널 사이언스’ 2019년 02월 08일자에 발표했다.

 

림프절은 사람의 전신에 분포해 있는 대표적인 면역 기관이다그래서암의 림프절 전이 정도는 환자의 생존율 예측과 치료 방향 설정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지금까지는 암세포가 림프절로 전이되는 과정과 메커니즘이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았다더군다나 각종 면역 세포가 집결해 있는 림프절에서 암세포가 생존해 다른 조직으로 전이된다는 것은 암 연구에 있어서 대표적인 수수께끼 중의 하나였다.

 

연구팀은 대표적인 피부암인 흑색종과 유방암을 유발시킨 생쥐를 이용하고암세포 조직의 RNA 분석을 실시한 결과림프절에 도달한 암세포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포도당이 아닌 지방산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림프절에 도달해 자라나는 암세포에서 종양 발생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YAP 전사 인자가 활성화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YAP 전사 인자가 암세포의 지방산 산화를 조절하는 인자라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실제로 암세포 내에서 YAP 전사 인자의 발현과 지방산 대사를 억제하는 약물을 주입하자림프절 전이가 억제되는 것을 발견했다암세포가 전이와 확장을 위한 연료를 잃었기 때문이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고규영 (IBS 혈관 연구단 단장특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 세포가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전이되는 첫 번째 관문인 림프절에서 대사 변화와 환경 적응을 위한 연료로 지방산을 쓴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림프절 전이를 표적으로 하는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