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중국, 세계 1위 수소 전지차 청사진

마도러스 2018. 12. 10. 20:08


■ 중국, 세계 1위 수소 전지차 청사진

 

● 중국세계 1위 수소 전지 회사를 인수했다.

 

수소 연료 전지 특허만 130개를 갖고 있는 캐나다 업체 발라드가 2018년 08월 중국에 팔렸다중국 최대 디젤 엔진 업체인 웨이차이가 지분 19.9%를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됐다발라드는 수소차의 심장이라는 '연료 전지'의 글로벌 선두 업체이다발라드는 웨이차이에 연료 전지 핵심 기술을 이전하고, 2021년까지 중국 수소 트럭버스에 들어갈 전지를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자동차 부품 연구원 구영모 팀장은 "중국이 수소차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신호탄"이라며, "중국이 선도 업체와 비슷한 고효율의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연료 전지를 개발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 한국수소차 표준 경쟁에서는 밀릴 수 있다.

 

일본은 이미 '수소 사회'를 국가 어젠다로 선정하고, 2018년 11월 23일 주요 20개 국가 정상이 참여하는 G20 회의에 앞서 'G20 수소 에너지 장관 회의'를 열고 '도쿄 선언문'을 발표했다도쿄 선언문은 글로벌 주요국들이 수소 기술 관련 규제규약기준을 단일화하는 데 협력한다는 내용이다프랑스가 2015년 파리 기후 변화 협약으로 온실 가스 감축 의제를 주도했듯이 일본은 수소 기술 '표준화'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양산하고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수소차를 출시한 나라지만··일이 치열하게 벌이는 수소차 표준 경쟁에서는 밀릴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한국은 각종 규제와 인식 부족으로 수소 충전소 하나 제대로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특히 뒤늦게 뛰어든 중국이 위협적인 것은 물량 공세로 국제 표준을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심각한 대기 오염 문제를 안고 있는 중국은 '움직이는 공기 청정기'로 불리는 수소차에 주목했다. 2030년까지 100만 대 보급 목표를 발표했다중국이 이 목표를 200만 대 이상으로 수정할 것이란 얘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한양대 엄석기 교수는 "일 수소차 표준 경쟁이 시작됐다", "한국이 자동차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먼저 확보한 것은 수소차가 처음인데이러다가 최고 기술을 갖고도 표준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일 수소 충전소 구축 계획

 

중국의 '수소차 굴기'가 무서운 이유는 각종 규제로 막혀 있는 한국과 달리정부가 밀어붙이면 엄청난 속도로 충전소를 짓고 수소차를 보급할 수 있다는 점이다중국은 이미 수소차를 생산하는 기업이 10여 개에 달하고 세계 최대 수소 버스 생산 공장도 갖고 있다. 2017년에 수소 버스 900수소 트럭 200대를 생산했다. 2018년에는 2000대 추가 생산이 예상된다이미 중국은 수소 충전 압력이 350(bar)인 수소차에만 6000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효율이 더 높은 700바 급인 한국일본의 수소차 수입은 막고 있다한국 배터리 업체에 보조금 지급을 막아 자국 전기차와 배터리 업체를 육성하는 것과 같은 정책이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2014년 말 도요타가 최초 수소차 '미라이'를 출시했을 때 1호 고객이 됐다아베 총리는 2015년 01차를 직접 몰고 거리로 나가 시민들을 만났다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수소 올림픽'으로 명명하고도쿄 전역에 수소 버스를 100대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올림픽 때까지 수소차를 4만 대로 늘리고충전소는 160개까지 짓기로 했다일본은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수소 사회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 한국 수소차 기술은 세계 최고이지만규제에 발목 잡힌다.

 

수소차는 한국이 세계 최고 기술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현대차는 1998년부터 수소차 개발에 착수하여, 2013년 세계 최초의 양산 수소차 투싼ix를 출시했다. 2018년 03월엔 완충 시 주행 거리(609)가 전 세계 수소차 중 가장 긴 넥쏘를 내놓았다소음도 적고 전지 효율도 세계 최고라는 평을 받았다이 차의 수소 연료 전지는 국내 협력사 300여개(1차 150)와 협업해 만든 것으로부품 국산화율이 99%에 이른다한국의 수소차와 수소 연료 전지가 전 세계에 팔리면국내 부품사들도 함께 '글로벌 표준'이 되고수출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시장 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글로벌 수소차 시장 규모는 2018년 5만 대에서 2022년 26만 대, 2030년에는 220만 대로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한국은 규모의 경제에서 밀리고 있다. 2014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도요타 미라이의 글로벌 총 누적 판매량은 5300여 대이다혼다의 클래리티는 2016년 출시 이후 2000여 대가 팔렸다그 보다 먼저 출시된 투싼 ix35의 5년간 판매 실적은 1000여 대에 불과하다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이유는 수소 전지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되면, '원가 경쟁'이 승부를 좌우한다막대한 개발 비용에 비해 판매량이 미미하니 현대차를 비롯한 협력사들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대량 판매와 생산이 가능해야 수익을 내고 가격을 낮춰 시장을 압도할 수 있다.

 

수소차 개발을 먼저 시작한 도요타는 현대차가 넥쏘로 최고의 기술력을 선보이자이를 뛰어넘는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현대차의 수소차 전담 인력은 300여 명이지만도요타는 1000여 명에 달한다도요타는 2020년 미라이의 후속 모델을 출시해 생산 능력을 지금의 10배인 3만 대로 늘리고가격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했다국내 수소차 전문가인 현대자동차 김세훈 상무는 "현대차 연료 전지는 효율이 세계 최고이고원가도 경쟁사 대비 낮아 경쟁력이 있지만양으로 밀어붙이는 중국일본에 언제 따라잡힐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유럽미국도 추격 중이고인프라는 더 좋다.

 

수소 연료 전지에 대한 개발을 초기부터 해왔던 유럽과 미국도 수소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독일 아우디는 현대차에 손을 내밀어 동맹을 맺었고벤츠는 포드폴크스바겐은 발라드, GM은 혼다, BMW는 도요타와 손잡고 수소차를 개발하고 있다메르세데스 벤츠는 세계 최초의 수소차 전기차 하이브리드카인 GLC F-CELL을 2018년 12월 출시했다업계 관계자는 "2022-2025년 사이에 대다수 완성차 업체가 수소차를 양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의 수소차 기술력은 한국일본에는 밀려 있지만인프라는 한일 보다 앞서 있다전 세계 수소 충전소 320여 개 중에 140여 개가 유럽에, 70여 개가 북미에 있다특히 독일은 2019년 상반기까지 충전소가 100여 개 구축된다유럽과 미국이 당장은 도요타와 현대차를 수입해 쓰고 있지만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 언제든 자국 업체들이 비슷한 수준의 차량을 개발하면판매량을 금방 뒤집을 수 있다.

 

한국 정부도 2020년 1만 대, 2025년 10만 대, 2030년 63만 대 보급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하지만좀 더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울산대학교 김준범 교수는 "일단 한국에서 성공한 모델임을 보여줘야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 수소충전소 300개 정도를 조기에 갖춰야 수소차 보급과 충전소 수익성 확보의 선순환이 가능하고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