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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새로운 플랫폼 구축 시급하다

마도러스 2018. 11. 28. 00:07


폴더블폰, 새로운 플랫폼 구축 시급하다

 

스마트폰 모양이 변할까? 2007년 01월 애플 기업 대표 스티브 잡스가 소개한 납작한 패널 형태 스마트폰 제품은 처음 출시 이후 10여 년간 외형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액정 해상도가 필요 이상으로 좋아지고크기는 갈수록 커지고하단 버튼이 사라지는 것 변화라면 변화였다그리고, 2018년 10월 04일 LG 전자가 카메라 대수를 5개까지 늘린 V40 ThinQ가 화제였다물론이 모든 변화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을 것이다작은 변화에도 엄청난 자금과 개발 인력이 투입됐다그중에 성공한 것도 있고실패한 것도 있다하지만전체적으로 납작한 패널 형태라는 점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신제품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가 큰 관심사였다그래서안경을 얘기하기도 했고손목 시계를 말하기도 했다그러나어떤 것도 스마트폰을 대체하지는 못했다스마트워치는 그저 액세서리일 뿐이다한때 구글이 의욕적으로 시도했던 안경도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스마트폰은 여전히 초기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오히려경쟁 제품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비슷해졌다애플 아이폰은 갤럭시처럼 커졌고삼성 갤럭시는 아이폰처럼 일체형 배터리로 디자인을 바꾸었다.

 

이런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불고 있다. 2018월 11월 08일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공개했다폴더블폰은 말 그대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말한다휴대성을 높이면서 대화면을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됐다관건은 구부러지는 액정이다. 2개 화면을 나란히 배치한 것이 아니라하나의 화면을 접고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력이 관건이다접거나 펼 때 액정이 손상되거나 자국이 남지 않아야 한다공개된 삼성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 4.58인치에 불과하지만펼치면 7.3인치까지 크기가 커진다.

 

스마트폰은 게임이나 동영상 수요가 많아지면서 대화면이 추세로 자리 잡았지만너무 커져버리는 바람에 휴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였다이 때문에 이미 몇 년 전부터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폴더블폰 개발 경쟁이 뜨거웠다첫 번째 선수는 중국 업체가 쳤다삼성의 폴더블폰 공개 바로 며칠 전 중국 신생 벤처기업 로욜(Royole)이 자체 개발한 폴더블폰을 공개하면서 '세계 최초수식어를 가져갔다하지만크게 걱정할 일은 없어 보인다영상으로 공개된 삼성과 중국 벤처기업 제품 모두 완성도 면에서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중국 제품은 더 엉망인 것이 확연하다.

 

삼성은 차별화한 기술력으로 폴더블폰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된다는 전략이다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을 선보인다면 위력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간단히 따라올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무조건 최초로 만든다고 다 먹히는 것은 아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선보인 2007년에도 이미 수많은 스마트폰이 있었다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1992년 IBM의 사이몬(Simon)이었고휴대폰 공룡 노키아도 커뮤니케이터(communicator)라는 제품으로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었다하드웨어 기술력에서 이들이 애플 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할 것은 없었다그런데애플은 지배자가 되었고노키아는 침몰했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 냈을까노키아는 스마트폰을 또 하나의 하드웨어로만 봤지만애플은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봤기 때문이다아이폰이 나오기까지 애플은 iOS라는 운영 체제(OS)를 기반으로 그들만의 생태계를 착실히 구축해 왔다아이폰은 큰 액정 화면이 있는 아이팟에 이동 전화와 인터넷 접속 장치 몇개를 단순하게 넣어 만든 제품이 아니었다수많은 이용자와 개발자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가는 관문이었다스마트폰 후발 주자인 구글이 모바일 시장 강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안드로이드라는 플랫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삼성은 어떨까삼성 역시 하드웨어 기업이지만플랫폼 구축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자체 개발한 '바다'(Bada)라는 OS에 기대를 걸어보기도 했고타이젠(Tizen)이란 이름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이루기도 했다구글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지난한 투쟁도 마다하지 않았다그러나 아직 성공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폴더블폰 개발에 쏟는 관심과 투자만큼 생태계 구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1998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14년 동안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노키아가 어떻게 그 자리를 내줬는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