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과학 문명

생각만으로, 인터넷 쇼핑. 채팅 가능

마도러스 2018. 11. 27. 23:44


생각만으로, 인터넷 쇼핑. 채팅 가능

 

온몸이 마비된 환자가 생각만으로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인터넷 검색을 하고 친구들과 채팅까지 할 수 있게 됐다인터넷 쇼핑은 물론 디지털 악기의 연주까지 가능했다현실의 몸은 묶였어도 인터넷으로 연결된 가상 세계에서는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게 된 것이다마비 환자의 뇌파를 이용해 로봇 팔이나 휠체어를 움직인 적은 있지만 인터넷 활동까지 가능하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브레인게이트(BrainGate) 컨소시엄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한 논문에서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을 이용해 사지(四肢마비 환자들이 생각만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클릭하고 마우스 커서를 옮기는 데 성공했다"고 2018년 11월 26일 밝혔다.

 

이번 브레인게이트 연구에는 미국 브라운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매사추세츠 종합병원프로비던스 보훈병원 연구진이 참여했다연구진은 루게릭병이라고 불리는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을 앓는 환자 2명과 척수 손상으로 마비가 된 환자 1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환자들의 뇌에서 운동 중추에 해당하는 곳에 소아용 아스피린만 한 작은 장치를 심었다환자들이 컴퓨터 화면의 마우스를 움직이려고 생각하면운동 중추에서 신경 신호가 발생한다이식 장치는 이를 포착해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로 가상 마우스에 전달한다마우스는 뇌 신호에 맞게 컴퓨터 화면에서 클릭을 하거나 커서를 옮긴다.

 

임상 시험 결과 환자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구글 넥서스9' 태블릿 PC에서 1분에 22번씩 마우스를 클릭하면서 인터넷 쇼핑몰과 뉴스 사이트동영상 스트리밍 등 다양한 앱(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또한, 1분당 30개의 글자와 기호를 입력해 가족친구들과 이메일을 주고받고 실시간 채팅을 했다환자들은 "과거 마우스를 사용했을 때 보다 더 자연스럽게 느꼈다"는 반응도 보였다연구진은 "마비 환자들이 인터넷에서 병에 걸리기 전의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