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宗敎) 개혁

■ 종교가 행복을 갖다 주는 게 아니다.

마도러스 2018. 10. 7. 00:07


■ 종교가 행복을 갖다 주는 게 아니다.

 

지리산 서쪽 높은 봉우리 만복대(萬福臺)는 옛날 남원에 있었던 대찰 만복사(萬福寺)에서 보였기에 그렇게 이름 지어진 것이다옛날전라북도 남원(南原)에 한 부자(富者)가 있었는데불교에 푹 빠져서 조상 대대로 전하여 오던 재산을 모두 부처를 섬기는데 바치고다만 수백 평 밭만 남았었다그것도 복()을 빌겠다고 만복사(萬福寺늙은 중에게 시주하여 영원히 매도한다는 문서까지 만들어 놓고나중에는 결국 굶어 죽기까지 하였다또한그 자손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구걸하다가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그렇게 되니그 자손들이 고소장(告訴狀)을 관아(官衙)에 바치고밭을 돌려주도록 청원하였다이윽고관아(官衙)의 관원이 문서를 가져다 보고는 내쫓아버렸으며급기야감사(監事)에게도 고소장을 바쳤지만여러 번 소송했음에도 불구하고실패하였다.

 

어느 날신응시(辛應時)라는 감사(監事)가 새로 부임하여 왔는데그 소장(訴狀)에 대해 손수 판결문을 쓰기를, “전지(田地)를 만복사(萬福寺늙은 중에게 시주한 것은 본래 복()을 구하려고 한 것인데자신이 이미 굶어 죽었다그리고그 아들이 또 걸식하니부처의 영험이 아예 없는 것은 이것으로도 이미 알 수 있다()은 주인에게 돌려주고()은 부처에게 돌려주라.”고 하였다이에 그 아들이 밭()을 찾아서 생명()을 보전할 수 있었으며모든 사람들이 모두 통쾌해 하였다고 한다조선시대 이긍익(李肯翊 1736-1806)이 쓴 연려실기술’(練藜室記述)에 실려 있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