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과)

한잔 술이 건강에 좋다는 거짓말

마도러스 2018. 8. 24. 23:58


■ 한잔 술이 건강에 좋다는 거짓말


"하루 한 잔의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좋다"는 속설을 더 이상은 믿지 말아야겠다암 등 질병 발생 위험을 높여 사망률을 높인다는 사실이 195개국 280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 밝혀졌기 때문이다.

 

질병이 인체에 미치는 장기 영향을 연구하는 국제 연구 프로그램인 '국제 질병 부담 연구(GBC)'는 1990-2016년 동안 전세계에서 수행된 음주 알콜 관련 건강 연구 694개를 수집해 데이터를 재분석했다이를 바탕으로 음주 습관과 건강 사이의 상관 관계를 연구한 결과술은 아무리 조금 마시더라도 건강에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사실을 밝혔다연구 결과는 의학학술지 '랜싯' 2018년 08월 24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15-95세의 전세계 남녀를 대상으로 하루 한 잔의 음주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구했다이 때 한 잔의 정의는 레드와인 작은 잔 한 잔또는 5% 맥주 0.7캔이다연구 결과하루 한 잔의 음주는 간질환과 결핵암 등 23개 알코올성 질병에 걸릴 위험을 0.5%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연구팀은 "10만 명 당 4명의 추가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위험"이라고 설명했다한 잔의 음주가 몸에 좋다는 기존 속설이 틀렸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두 잔부터는 위험이 대폭 증가해 7%의 추가 환자가 음주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규칙적인 음주가 허혈성 심장 질환 등 일부 질병에 대해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신체 조직의 해독 기능을 떨어뜨려 암 및 감염병 발생 위험을 높이고 상해도 늘려 결과적으로 위험이 장점을 상쇄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음주는 조기 사망률을 높이는 7대 원인으로 꼽힌다. 2016년 기준으로 여성의 2.2%, 남성의 6.8%가 음주로 인해 조기 사망했다특히 15-49세 남녀는 각각 12.2%, 3.8%이 음주로 조기 사망해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꼽혔다음주와 관련한 직접적 사망 원인으로는 결핵(1.4%)과 길에서의 낙상(1.2), 자해(1.1%)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에서는 암발생(18.9~27.1%)이 특히 음주와 관련이 깊었다나라의 소득 따라서도 음주가 일으키는 병이 달랐는데선진국은 암중진국은 심장병저개발국에서는 결핵과 간 질환이 특히 많이 발생했다.

 

한편이번 연구로 세계 음주 현황도 나왔다세계 인구 1/3 (24억명)이 술을 마시며여성은 그 중 25%(9억 명)였다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는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로 매일 4잔 이상을 마셨다술을 마시는 빈도에서는 덴마크와 노르웨이독일 등 중북부 유럽이 강세인 가운데한국은 7위로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세계 10위 안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