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과)

한국인, 췌장 작아 당뇨병 잘 걸린다.

마도러스 2018. 8. 7. 07:06


■ 한국인췌장 작아 당뇨병 잘 걸린다.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식사량이 적고 비만도도 낮지만췌장의 크기가 작아 췌장의 인슐린(Insulin) 분비 능력이 떨어져 당뇨병에 잘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분당 서울대 병원 내분비 내과 임수 교수팀은 비슷한 체격과 연령대의 한국인과 서양인을 대상으로 췌장의 크기와 인슐린 분비 능력을 비교해 당뇨병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고 2018년 08월 28일 밝혔다.

 

서양인과 체구도 다르고식사량도 작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당뇨병에 잘 걸리는지 명확하게 밝혀진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다임수 교수팀은 최첨단의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통해 한국인과 서양인의 췌장 용적 및 췌장 내의 지방 함량을 비교했다이와 함께 췌장 베타 세포에서의 인슐린(Insulin) 분비 능력과 당대사 능력을 측정해 췌장의 크기 및 지방함량과 인슐린(Insulin) 분비 능력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 분석하고자 했다.

 

연구는 체격이 유사한 30대 연령의 한국인과 서양인 각 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우선 기본 혈액 검사 결과 공복 혈당 및 당화혈 색소 수치는 양쪽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으며마찬가지로 총콜레스테롤중성 지방, HDL-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모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그러나췌장의 용적을 비교한 결과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췌장의 크기가 12.3% 정도 작았으며오히려 췌장 내에 침착된 지방의 양은 서양인에 비해 22.8%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중요한 췌장의 기능에 있어서도 한국인은 췌장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서양인에 비해 인슐린(Insulin) 분비 능력이 36.5% 정도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이러한 결과는 서양인과 체형이 비슷하다 하더라도 한국인 췌장의 절대적인 크기가 작고췌장에서의 인슐린(Insulin) 분비 능력이 감소해 결국 당뇨병 발생에 취약해 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당뇨병은 크게 1) 인슐린(Insulin) 저항성. 2) 인슐린(Insulin)을 생성하는 췌장 베타 세포의 기능 저하 두 가지 기전을 통해 발생한다여기서 베타 세포의 기능 저하는 췌장에 손상이 생겨 인슐린(Insulin)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데베타 세포는 췌장에 있는 소도(small island)라는 세포 무리에 포함되어 있다때문에 췌장의 전체 크기가 클수록 소도(small island)의 개수가 많다고 볼 수 있고이를 통해 베타 세포를 통한 인슐린 분비 능력이 좋다고 가늠할 수 있다.

 

또한췌장 내 침착된 지방이 많으면지방 세포에서 분비하는 염증 유발 물질 사이토카인(cytokine), 혈관 활성화 물질 등이 베타 세포를 감소시키고 췌장의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결과적으로 한국인은 동인한 체구의 서양인에 비해 췌장의 크기가 작아 췌장의 인슐린(Insulin) 분비 능력이 저하되고이와 함께 췌장 내에 침착된 지방이 췌장 기능을 더 악화시켜혈당 조절을 어렵게 해 당뇨병에 보다 쉽게 노출되는 것이다.

 

임수 교수팀은 "최첨단의 컴퓨터 단층 촬영 기법을 이용해 췌장의 볼륨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측정했다는 점한국인과 서양인을 비교했다는 점그리고 췌장 기능을 정밀하게 측정했다는 점에서 연구 성과와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도 20세 이상의 한국인 10% (400만 명)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서양인에 비하면식사량이 적고비만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국내 당뇨병 환자 증가 원인에 대한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는 부분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세계 최초로 한국인과 서양인의 췌장 크기와 기능을 비교해 동양인에서 호발하는 당뇨병의 발생 기전을 제시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 과학 저널인 '당뇨병비만대사 연구지(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