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티푸스 세균을 억제하는 장내 미생물
최근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되었다. 수많은 사람이 장티푸스 (살모넬라)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지만, 실제로 식중독이나 장염 증상을 보인 사람은 거의 몇 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장티푸스 (살모넬라) 세균에 동일하게 노출되어도 누군가는 무증상으로 끝나는 반면, 다른 사람은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스탠퍼드 대학의 과학자들은 장내 미생물에 이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장내에 가장 많은 미생물인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이들을 분리해 장티푸스 (살모넬라) 세균과 함께 배양했다. 그 결과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예상대로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가 많은 경우에는 장티푸스 (살모넬라) 세균은 제대로 증식하지 못했다.
그 이유를 분석한 결과, 장내에 서식하는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 미생물이 만드는 짧은 사슬 지방산인 프로피온산(propionate)이 장티푸스 (살모넬라)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미생물이 음식물을 분해해서 여러 가지 영양소를 만든다는 것은 이전부터 알려졌지만, 이것이 병원성 세균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은 처음 밝혀진 것이다. 사람에 따른 반응의 차이는 장티푸스 (살모넬라) 세균을 억제하는 장내 미생물 균주의 차이에서 비롯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장내 미생물은 숙주에 의존해 살아가지만, 반대로 숙주의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며 서로 공생한다. 최근 과학자들은 이 미생물이 우리의 건강에 생각 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연구는 장티푸스 (살모넬라) 세균 감염은 물론 다양한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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