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미생물)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각종 질병 유발

마도러스 2018. 8. 5. 22:14


■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각종 질병 유발

 

● 앵커 한국인 2천여 명의 장 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을 조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우리 한국인의 몸에는 어떤 미생물이 살고 있을까요미생물들이 우리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리포트 국내 연구진이 최근 한국인 2천여 명의 장 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습니다가장 많은 미생물은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라는 세균입니다장내 미생물의 16%를 차지하는 이 세균은 음식물의 탄수화물과 지방을 분해해 소화를 도와줍니다.

 

그리고프리보텔라(Prevotella)균 13%, 페칼리(Faecalibacterium)균 8%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프리보텔라(Prevotella)균은 식이 섬유를 분해하는데육식을 즐기는 서구인에 비해서 4배나 많았습니다식습관에 따라 미생물 종류도 달라졌습니다.

 

● 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 : "한국인들이 좋아하던 채소나 씨앗류곡물류 이런 것들을 많이 먹으면프리보텔라(Prevotella)균이 증가합니다."

 

● 리포트 페칼리(Faecalibacterium)균은 당뇨병과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이 균은 '짧은 사슬 지방산'이란 물질을 만드는데이 물질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춥니다일부 전문가들은 이 균을 잘 이용해 당뇨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길을 연구하고 있습니다그러나유용한 기능을 하는 균이라도 한 종류의 균이 지나치게 늘어나는 것은 좋지 않았습니다.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의 경우그 비율이 20%를 넘지 않을 때는 소화를 돕고 해로운 균을 억제하는 역할에 충실했습니다그러나그 수가 급증하면성격이 돌변해서 장 점막을 뚫고 염증성 장염 질환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장 점막을 부수는 크론병(Crohn`s disease)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반대로 너무 적으면비만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비만균이나 대장암과 자폐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균이 급증할 위험이 있었습니다.

 

● 분당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 : "우울증자폐증정신 분열증, ADHD 모두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아주 강력한 관계가 있습니다."

 

● 리포트 너무 많지도 않고 너무 적지도 않은 균형이 중요했습니다어떻게 하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전문가들은 현미 같은 곡물껍질째 먹는 아몬드 같은 견과류가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양파나 마늘도 세균의 세력 균형을 유지하는데 힘을 보탰습니다.

 

● 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 : "소장까지 소화하고 나서소화를 못 시키는 것은 대장으로 넘어가 미생물이 그것을 먹게 되거든요."

 

● 리포트 최근에는 항생제 복용으로 미생물의 균형이 깨진 환자들에게 건강한 사람의 장에서 추출한 미생물을 직접 이식하는 치료도 하고 있습니다유용한 미생물을 찾아 보관하는 미생물 은행도 설립됐습니다전문가들은 수년 안에 미생물의 세력을 조절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개선하는 미생물 치료법이 국내에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 뉴스입력: 2018년 07년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