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암.종양)

암세포만 잡아먹는 면역 시스템 활성화

마도러스 2018. 6. 29. 00:02


암세포만 잡아먹는 면역 시스템 활성화

 

국내 연구진이 인체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기존 항암 면역 치료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치료 전략을 개발했다한국 과학 기술 연구원(KIST) 테라그노시스 연구단 김인산 박사팀과 동국대 의학과 박승윤 교수팀은 2018년 06월 18일 병원체나 암세포 등을 인지하는 인체 면역 세포인 '수지상 세포'(dendritic cell)를 효과적으로 활성화해 항암 면역을 극대화하는 치료 전략을 개발암 모델 쥐 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항암 면역 치료 전략은 병원균 등을 먹어치우는 면역 세포인 대식 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잡아먹게 하고나아가 증폭된 면역 반응으로 암세포만 인식하는 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인체 면역 체계를 이용한 항암 면역 치료는 임상에서 좋은 효과를 보여 주목받고 있으나 기존 항암 면역 치료는 암의 복잡성으로 인해 평균 30% 미만의 환자에게서만 효과를 보이는 한계가 있다또한 항암 면역 치료제가 고가여서 의료비 부담이 큰 점도 문제이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세포 모양 변화이동증식 등에 관여해 암전이를 촉진하는 효소(Rho kinase)의 신호를 억제하는 물질(ROCK inhibitor)을 사용하면 수지상 세포와 대식 세포의 암세포 탐식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는 것을 증명했다또한 이런 대식 세포의 활성은 중요한 항암 면역 세포(CD8+ T 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이어 ROCK 억제제를 기존 항암제인 '독소루비신'(Doxorubicin)과 함께 사용하면암세포 특이적 항암 면역의 효능이 극대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이 전략은 대장암흑색종유방암 종양 실험 쥐 모델에서 성장한 암을 90% 정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암에 대한 면역력이 지속돼 2차 암 치료 효과까지 보였다.

 

김인산 박사는 "이 연구는 인체가 원래 가진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면역 세포가 암을 적으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암을 치료하는 '내재성 항암 백신'이라는 새 개념을 확립했다", "기존 항암 면역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 면역 치료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연구 재단 리더 연구자 지원 사업과 보건 복지부 암 정복 추진 연구 개발 사업 지원으로 진행된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