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먼지는 암 유발하는 1급 발암 물질
세계 보건 기구는 미세 먼지를 1급 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미세 먼지에 오래 노출되면, 폐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세계 보건 기구(WHO)의 자료를 보면, 2014년 기준 전 세계에서 약 700만명이 미세 먼지로 사망했다. 한국인 1800명을 대상으로 미세 먼지 농도와 폐암 발생을 조사한 결과, 미세 먼지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9%씩 높아졌다. 머리카락 굵기의 1/5 크기에 불과한 미세 먼지는 기도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아 폐 속까지 깊숙이 침투한다. 폐에 쌓여 폐포를 꾸준히 자극하면 암세포가 생길 수 있다. 정상 세포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폐암을 유발하는 것이다. 물론, 폐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전체 폐암 발생 원인의 80%를 차지하는데, 나머지 20%는 담배와 연관이 없다.
폐암 환자 중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 환자가 최근 부쩍 늘었다. 대부분 흡연 안 하는 사람들로 담배도 피지 않는데 왜 폐암에 걸릴까? 바로 미세 먼지 때문이다. 외부 미세 먼지도 중요 하지만 실내 미세 먼지는 더 치명적이다. 특히, 침대 먼지의 세균성 물질은 폐암 발병 위험을 무려 40배 가까이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흡연이 폐암 위험을 2.7배 높이는 것과 비교하면, 40배 증가는 엄청난 수치이다. 세균 분비물과 초미세 먼지가 엉킨 세균성 미세 먼지는 기도에 염증을 유발하고, 이 같은 증상이 지속되면 폐암에 이르게 된다. 한국인의 5%가 세균성 미세 먼지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이 경우 천식과 만성 폐 질환 위험도가 8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균성 미세 먼지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사람은 폐암 위험도가 4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나 외부 미세 먼지 보다 실내의 세균성 미세 먼지가 더 위험하다는 얘기이다.
미세 먼지 중에 의학적으로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바로 초미세 먼지이다. 먼지 중에 지름 100㎛ 이상은 눈, 코, 목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지만 호흡기 깊숙이 들어오지 못한다. 하지만, 20㎛ 정도면 상기도까지 침투할 수 있고, 5㎛ 이하의 초미세 먼지는 폐 속 깊이 침투할 수 있다. 문제는 초미세 먼지에 붙어 있는 납. 카드뮴 등과 같은 중금속 물질이다. 이런 물질들은 직접 폐 조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흡수된 뒤 전신에 확산돼 심장 및 혈관계, 뇌신경계 등에 영향을 끼친다.
미세 먼지로 인한 질환으로 폐암 이외에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천식과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의 악화이다. 천식이나 폐쇄성 폐질환의 경우 며칠, 동안의 외출로도 증상 악화가 나타나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심장 및 혈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치는데,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 심부전 등 여러 심장 질환을 악화시켜 사망 위험을 높인다. 최근에는 미세 먼지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우울증 발생과 자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암 발병 위험도 높이는데, 세계 보건 기구는 미세 먼지를 1군 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암 종류로는 폐암은 물론 방광암 발병과도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다. 임신부의 경우 특히 미세 먼지 노출에 주의해야 하는데, 저체중 출산과 조기 출산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 먼지는 무엇보다 호흡기 노출 자체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미세 먼지 주의 경보가 내려질 때에는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도 공기 청정기 등을 사용해야 한다. 종종 삼겹살로 몸에 들어온 미세 먼지를 제거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다. 삼겹살을 굽다가는 오히려 실내 미세 먼지 농도만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보다는 항산화 기능이 큰 녹황색 채소, 과일, 해조류의 적당한 섭취가 좋고, 코와 호흡기 점막의 수분량이 많아져서 먼지를 잘 흡착해 배출시킬 수 있도록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면 좋다. 가글과 칫솔질, 코안 생리 식염수 세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세 먼지를 걸러주는 호흡기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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