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용서, 연쇄 성폭행범 가석방
영국 고등 법원이 2018년 03월 28일 2002-2007년 여성 12명을 연쇄 성폭행한 일로 복역 중인 존 워보이스(60세)에 대한 가석방 결정을 원점으로 되돌렸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전직 판사 등 3명으로 가석방 심사 위원회가 다시 꾸려질 예정인데, 이번에는 가석방이 불허될 전망이다.
런던의 택시 기사였던 워보이스(60세)는 택시에 혼자 탄 여성들에게 ‘카지노에서 돈을 땄으니 같이 축하하자’며, 돈 가방을 보여주고 환심을 산 뒤, 약을 먹여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09년 무기 징역이 선고됐다. 그가 약물 투여와 성폭행 등 19가지 혐의로 기소될 당시 여성 피해자 숫자는 12명이었다. 하지만, 재판 과정 등에서 추가로 확인된 피해자를 더하면, 100명이 넘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보이스(60세)는 당시 대부분의 범죄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보이스는 8년을 복역한 이후, 가석방 심사 대상에 포함됐다. 2018년 01월 가석방 결정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워보이스 재판에서 범죄 사실을 증언한 여성들에게 그의 가석방 사실이 전혀 공지되지 않은 데다 100명 이상의 여성을 범죄 대상으로 삼은 중범죄자를 너무 쉽게 사회로 돌려보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당시 가석방 심사 위원회는 “교회에 잘 나가고 있고, 다른 범죄 징후가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워보이스는 “하나님이 나를 용서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피해 여성들은 “교회를 다닌다는 것만으로 그가 달라졌다고 믿으라는 얘기냐? 보복당할까 두렵다!”고 반발했다. 당시 테리사 메이 총리도 워보이스의 가석방이 적절한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국, 법원은 가석방 결정을 원점으로 돌리면서 “전체 피해자들에 대한 워보이스의 진술과 태도 등을 참고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닉 하드윅 가석방 심사 위원장은 사퇴했다.
법원은 200여명의 가석방 심사 위원 중에 전직 판사를 포함해 3명의 위원을 다시 뽑아 가석방 여부를 판단하라고 권고했다. 영국 언론은 사실상 그의 가석방이 철회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워보이스 사례를 계기로 위원 명단이 공개되지 않는 등 밀실에서 이뤄지는 가석방 제도를 공정하게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성폭행 논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구원 받으려면? 결국, 교주에게 성폭력 피해 (0) | 2020.03.17 |
---|---|
이재록 목사, 성폭력 피해자 점점 늘어나 (0) | 2018.04.10 |
김흥국, 상해죄 및 손괴죄 혐의 입건 (0) | 2018.03.15 |
제자 성추행 후, 하나님이 용서했다? (0) | 2018.03.10 |
목사 성폭력 제기하자, 꽃뱀 누명 폭로 (0) | 2018.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