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과 교훈

목불견첩(目不見睫)

마도러스 2018. 2. 5. 00:15


■ 목불견첩(目不見睫)


초나라 장왕이 월나라를 정벌하려고 하자, 두자가 간언했다. “왕께서는 무엇 때문에 월나라를 정벌하려고 하십니까.” 장왕이 대답했다. “월나라는 정치가 어지럽고 병력이 약하기 때문이오.”


다시 두자가 말했다. "저는 사람의 지혜가 사람의 눈(目)처럼 보는 것(見)과 같아서 매우 걱정됩니다. 간교한 자들이 나라 안에서 도적질을 하고 있지만, 벼슬아치들이 이를 그냥 두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치가 어지러운 탓입니다. 현재 초나라의 병력이 쇠약하고 정치가 어지러운 형국이 월나라 보다 더한데도 월나라를 정벌하려고 하니, 이것은 지혜가 눈과 같은 이치인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장왕은 정벌 계획을 멈추었다고 한다. 


목불견첩(目不見睫)이라는 말은 자신의 눈썹을 볼 수 없듯이 자신을 살피는 것 보다 남의 사정을 살피는 것이 훨씬 더 쉽다는 의미이다. 자신을 먼저 잘 헤아리라는 말씀이다. 한비자(韓非子) 유로(喩老)편에 나오는 말씀이다.